박지헌 '총각아빠' 양심선언.."가족 위해 용기 냈다"

양승준 2009. 7. 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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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박지헌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그룹 V.O.S 리더 박지헌(본명 박용규, 31)이 '총각아빠'란 사실을 깜짝 고백했다.

박지헌은 슬하에 네 살 난 아들을 뒀다. 그는 10년 넘게 자신의 곁을 지켜준 동갑내기 한 여성과의 사랑의 결실로 지난 2006년 아이를 얻었다.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연예인이 이같은 양심고백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 특히 박지헌은 '보고 싶은 날엔'과 '큰일이다'로 빛을 보기까지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아는 가수이기에 '총각 아빠' 고백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제 막 그룹이 안정적 궤도에 들어가려 하는 민감한 시기. 그리고 소속사를 옮겨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준비하는 기간에 이같은 충격 고백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와 공들여 쌓아 올린 V.O.S란 성을 무너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지헌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을 더이상 속일 수 없었다. 무엇보다 데뷔 전부터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묵묵히 응원해주고 지켜봐주는 가족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아직 백년 가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함께 살고 있는 인생의 동반자가 올 두 번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헌은 "팬들에게 아이 아빠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숨길 생각은 없었다"며 "하지만 솔로가 아닌 그룹으로 활동하다보니 나만 생각할 수 없었다. 내 양심 고백으로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당시는 V.O.S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 나의 경솔함으로 그룹이 와해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그간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했던 이유를 전했다.

그는 자신에게 돌아올 비난의 화살보다 자신으로 인해 혹시나 피해를 볼 수 있는 친동생 같은 멤버 최현준과 김경록을 걱정하고 또 걱정했다.

그러나 솔직할 수 없어 가장 힘들었던 사람은 박지헌이었다.가족들과 멤버들에게 특히 자신의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의 짐'을 3년 넘게 지고 살아온 그의 가슴은 속앓이로 헐을 대로 헐어있었다. 매일 집에서 어린 아들을 보면서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아버지 행세를 할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럽고 원망스러웠다.

또 데뷔 후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간호하고 서울 합정동의 14평 월셋방에 부모님, 남동생과 함께 살며 큰 불만없이 내조해 준 인생의 짝에 대한 미안함은 무거운 납덩이가 돼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다.

박지헌은 이제 3년 넘게 간직해왔던 판도라의 상자를 자신의 손으로 열었다.

그 결과가 그에게 어떤 부메랑으로 되돌아올지는 이제 전적으로 팬들의 마음에 달렸다. 하지만 팬들은 그간 박지헌의 '그 아픔까지 사랑하며' 그의 노래에 귀기울였다. 박지헌이 데뷔 전부터 치러야했던 삶의 고난을 지켜보며 팬들은 가슴으로 박지헌을 그리고 그의 노래를 사랑해왔다. 팬들이 그를 주목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라 박지헌의 목소리와 치열함이었다.

뒤늦게라도 아이 아빠란 사실을 밝힌 그의 진심이 사람들에게 닿아 평소 자신이 '불후의 명곡'으로 꼽았던 전인권의 '사노라면'을 팬들의 '답가'로 들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 밑천인데, 째째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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