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ETP페스트는 대성공, 서태지 컴백 공연은?

2008. 8. 1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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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현우 기자]

서태지의 본격적인 컴백을 알리는 2008 ETP페스트가 세계적인 수준의 사운드와 공연장에서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

15일 오후 10시 ETP페스트의 헤드라이너 마릴린 맨슨 공연 바로 직전에 열린 서태지 밴드의 공연은 서태지 8집 '모아이' 자켓 디자인과 같은 날개달린 태아가 그려진 거대한 장막이 거둬지며 본격적으로 화려한 무대를 열었다.

게릴라 콘서트 때 UFO에서 걸어나온 서태지는 이번엔 무대 위에서 거대한 크레인에 매달린 우주선 속에 무대로 아래로 천천 내려오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서태지는 공연의 호스트답게 '모아이'부터 '필승' '테이크4' '해피엔드' '테이크2' '시대유감' '슬픈아픔' '인터넷 전쟁' '이제는' '틱탁' '휴먼드림' '라이브와이어'까지 총 12곡을 불렀다. 4년 6개월만에 갖는 대형무대에서 서태지는 보다 예전 만큼 격렬하지는 않지만 훨씬 세련된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편곡된 12곡의 히트곡들은 3만 4천여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서태지 밴드의 공연은 어떤 공연보다 화려했다. 이날 오후에 있었던 폭죽오발 사고로 서태지 공연을 위해 준비됐던 폭죽은 모두 제거돼 볼 수 없었지만 무대 전면에서 솟아오른 불꽃과 어느 뮤지션의 공연보다 현란한 전면 스크린, 무빙라이트 연출 등 완벽한 연출을 선보였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서태지 공연에는 음향 상태가 완벽하지 못했다.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가 서로 물리거나 종종 먹히는 등 하루종일 아무 이상이 없었던 음향장비들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 것. 록 페스티벌에 참여한 관객들이 '즐기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4년 6개월을 준비한 단 50분의 공연 치고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또 서태지는 가창의 많은 부분, 특히 코러스 부분을 미리 녹음된 소리에 의존했고 여타 사운드 역시 미리 프로그래밍된 소리를 들려줘 100% 라이브라고는 다소 무리가 있는 공연을 펼쳤다. 공연 중 귀를 다소 거슬리게 했던 문제는 라이브와 기 녹음된 두 소리가 기술적으로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하지만 15일 ETP페스트는 단순히 크기만 한 사운드나 번쩍거리기만 하는 조명이 아닌 '제대로 세팅된' 무대를 선보였다. 서태지가 공연 전부터 자신했던 사운드 시스템은 맥시멈 더 호르몬, 피아 등 극단적으로 광폭한 사운드를 뿜어내는 밴드들의 소리까지도 섬세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최상의 퀄리티를 자랑했다.

공들여 만든 UFO 디자인 무대와 섬세하게 작동되는 무빙라이트와 전체적인 조명연출 자체는 매우 훌륭했다. 규모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공연 환경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고 서태지가 ETP를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는 결코 허언이 아님을 보여줬다.

서태지의 공연이 다소 아쉬운 점은 아무런 특수효과 없이도 완벽한 사운드 시스템 속에서 짜릿한 감동을 줬던 다른 밴드들의 공연 막바지에 이뤄진 것이라 더했다.

이현우 nobod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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