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 밴드 '할마에 리더십' 빛났다

2010. 8. 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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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맞춰 총프로듀서단점 보다 장점을 부각멤버들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직장인 밴드대회서 4위참가곡 음원차트서 돌풍

드라마에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가 있다면 예능에는 할마에가 있다. KBS '남자의 자격'에서 일곱 멤버가 1년여의 연습 끝에 참가한 직장인 밴드대회서 4위를 차지한 데는 이를 지휘한 '할마에' 김태원의 소통방식과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의 참가곡인 '사랑해서 사랑해서'는 방송이 끝난 후 각종 음원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마추어 밴드곡이 아이돌 가수와 경쟁을 하며 선전하는 건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화려한 댄스, 비주얼 등 트렌드를 좇는 음악도 좋지만 폭넓은 세대들이 유행을 떠나서도 공감할 만한 편안한 음악도 대중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남자의 자격' 밴드를 지휘한 총프로듀서 김태원은 '할마에'라는 특화된 리더십을 발휘해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할마에의 핵심은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의 퀄리티를 끄집어내는 현실적 리더십이다.

강마에 리더십이 앞에서는 쓴소리, 뒤에서는 챙겨주는 스타일이라면, 할마에 리더십은 최대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멤버들에게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점을 부각시킨다. 할마에는 절대 무리수를 범하지 않는다.

멤버들에게 장점과 단점을 숙지시킨 후 안 되는 것을 집중적으로 혼내는 것이 아니다. 현재로서는 고치기 힘들고, 시도하기 힘든 부분 대신 장점을 부각시키고, 그 효과를 확신시켜줌으로써 멤버들이 그 과정을 즐기게 했다. 여기서 멤버들에게 '진지한 장난기'가 발동돼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부족한 점은 다른 멤버가 보강한다. 예를 들면, 성대가 손상된 보컬 김성민은 키보드 윤형빈이 보강해주고, 베이스 이경규의 밋밋한 연주는 랩으로 커버하게 한다. 개개인의 역량은 별로일지 몰라도 이들을 모아놓고 전체를 들려주면 협업의 시너지는 엄청나다. 이는 보컬과 세션을 직접 선발하고, 음악을 만들어 편곡작업을 하며 '부활'의 신화를 창조하며 팀을 꾸려왔던 김태원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신원호 PD는 "프로페셔널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 아마추어를 지도할 때에는 자신의 수준에 따라 맞춰 달라고 요구하고, 허세도 나올 수 있지만 김태원은 따라오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춘다"면서 "'부활'을 26년이나 이끌어오면서 터득한 감각인 것 같다. 설렁설렁 하는 것 같아도 선배인 이경규까지도 끌고가는 카리스마가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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