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최진영, 언론을 통해본 '애틋했던 남매애'

김영환 2010. 3. 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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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최진영·최진실 남매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고(故) 최진영의 자살 원인 중 하나로는 먼저 간 누나 최진실에 대한 그리움이 꼽힌다. 그만큼 둘은 서로를 위하고 아꼈다.

누나 최진실이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라는 카피의 CF로 스타덤에 오르면서 최진영은 `최진실의 동생`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됐다. 최진영도 영화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등으로 활약했지만 누나 최진실은 여전히 큰 산이었다.

최진영이 누나의 그늘을 벗어나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은 1999년 스카이(SKY)라는 1인 그룹으로 데뷔하면서부터다. 데뷔앨범 `파이날 판타지`(Final Fantasy)는 30만장의 판매고를 올려 최진영을 스타의 반열에 올려놨다.

당시 최진영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가수 변신을 결심한 데는 누나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곧 누나와 동반 CF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 음료 CF에서 최진실·최진영 남매는 "아직도 나를 물로 보는 거야", "나는 노는 물이 달라" 등의 카피를 유행시키며 연예계 대표적 스타 남매로 떠올랐다.

2004년 최진실의 이혼으로 남매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더 단단해졌다.최진실은 재기의 발판이 됐던 2005년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극 중 입었던 남자용 팬티는 최진영의 것"이라며 남다른 우애를 자랑하기도 했다.

최진영과 이현경의 열애설이 돌던 2007년 최진실은 미니홈피를 통해 "동생이 누나 때문에 이유없는 미움을 받는 것이 마음 아프다. 누나 그늘에 가려 기 한번 못펴고 살았던 동생. 사고뭉치 누나 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았던 동생"이라며 "고마웠다. 사랑한다. 진영아, 행복해라. 못난 누나가 미안하다"고 동생에 대한 애틋한 정을 표현했다.

2008년 최진실의 급작스런 죽음에 최진영도 누나에 대한 진혼곡을 불렀다.최진영은 누나의 49재가 끝난 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누나는 나에게 엄마 같은 존재였고, 내 속에 있는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누나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 해 누나와의 약속이기도 했던 베트남 봉사활동 도중에도 최진영은 "누나인 동시에 나의 버팀목이었다. 정말 엄마 같은 누나였다"고 다시금 상기하며 "조카들 생각이 많이 난다. 환희 준희가 잘 있는지. 이곳이 워낙 시골이라 전화 통화도 잘 안되니까 걱정이 된다"고 의젓한 삼촌으로서의 모습도 보였다.

최진영이 자살 전 공식석상에서 마지막으로 누나 최진실을 언급했던 것은 `박중훈쇼`에서였다.

2008년 최진영은 이 쇼에 출연해 "누나가 힘들어했던 걸 많이 지켜봤다. 그런데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너무 미안하다. 너무너무 궁금한 게 누나가 지금 있는 그 곳은 편안한지, 꿈에라도 나와서 편안히 있다는 말이라도 듣고 싶다"며 누나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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