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해', 완성도 높은 대본을 부탁해

고경석 2009. 9. 3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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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KBS2 수목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가 억지스럽고 진부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8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아가씨를 부탁해'는 윤은혜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당초 기대와 달리 10%대 중반에서 맴돌고 있다. 1부 전국시청률이 17.4%(TNS미디어코리아 집계기준)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 24일 12부가 기록한 전국시청률 15%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방송 전 기대와 달리 '아가씨를 부탁해'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억지스럽고 진부한 이야기 흐름 때문이다.

30일 13부 방송까지 이 드라마는 아가씨 강혜나(윤은혜 분)와 서집사 서동찬(윤상현 분)의 이루어지기 힘든 로맨스에만 집중하고 있다. 변호사 이태윤(정일우 분)과 동찬을 사랑하는 여의주(문채원 분)의 존재는 인물들의 4각 로맨스 속에서 사실상 벽지 수준에 머문다.

'아가씨를 부탁해' 13부는 키스 후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한 혜나와 동찬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혜나의 회사 복귀, 동찬에 대한 모함 등이 이어졌다.

혜나에게서 좋아한다는 고백을 들은 동찬은 그동안 마음으로만 간직하고 있던 혜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며 강회장이 부를 때까지만 애인을 하자고 제안한다. 혜나는 강회장의 신임을 회복하기 위해 그동안 추진했던 쇼핑몰 사업도 계속 진행하고 동찬이 구해 온 아르바이트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날 방송 또한 억지스럽고 진부한 구성은 계속됐다. 두 사람이 처음 입을 맞추는 과정에서 보여준 억지스러움은 13부에서 동찬이 혜나가 머물고 있는 방에 나타난 바퀴벌레를 잡는 과정에서 스킨십을 하게 되는 진부한 설정으로 재현됐다.

혜나가 쇼핑몰 매출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나 강회장의 신임을 회복하는 과정 또한 개연성보다는 극의 전개를 위해 무리하게 이어진다.

'아가씨를 부탁해'는 아가씨와 서집사의 관계에 과도하게 집중한 나머지 주변 인물들의 역할이나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빚어내는 긴장감 등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극중 정일우가 연기하는 이태윤은 이미 있으나마나 한 존재로 전락한 지 오래다.

한편 '아가씨를 부탁해'는 다음달 8일 16부로 종영한다.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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