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김제동,독한 방송 희생양?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2008. 12. 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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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눈길끄는 심의 결과가 하나 나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가 1일 발표한 지난 10월 13일 부터 2주간 7개의 오락성 프로그램의 '막말방송'에 대한 중점심의 결과이다. 이 결과에 따르면 프로그램 진행자별 막말 위반 건수는 김구라가 프로그램 1회당 48.3회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윤종신이 26.1회, 전진이 19회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MC 유재석과 김제동이 가장 올바른 방송언어를 사용하는 진행자로 꼽혔다. KBS 2TV '해피투게더3', MBC '놀러와'를 진행하는 유재석은 '막말' 횟수가 평균 1회,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을 진행하는 김제동이 0회로 지상파 오락프로그램 주요 진행자들 가운데 가장 올바른 방송언어를 사용하는 진행자로 꼽힌 것이다.

하지만 막말 위반건수가 많은 김구라, 윤종신, 전진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 나가는 뜨는 스타이고 김제동은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퇴진하는등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김제동의 하향세는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방통위의 심의 결과처럼 김제동은 바른말 고운말을 구사하는 연예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제동은 예능 프로그램 MC로 맹활약하며 촌철살인 하는 풍부한 비유로 내장한 멘트와 소탈한 이미지, 바른말을 구사하는 것을 바탕으로 인기가 치솟았다.

김제동이 레크레이션 강사로 활동하다 방송계에 진출할 때 많은 사람들이 환호한 것은 은어나 비어, 외래어 등 웃기기 위해 막말을 사용하는 대신 바른말을 구사하면서도 상황과 분위기, 주제의 정곡을 찌르는 비유와 의미를 남기는 풍부한 은유를 동원한 멘트의 활용이었다.

하지만 몸개그나 독설, 임기응변이 강해야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득세는 김제동의 설자리를 좁게 만들었다. 또한 '야심만만-예능 선수촌' '황금어장' '명랑 히어로' '샴페인' 등 게스트와 MC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다양한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독설과 막말이 어느 사이 보편화되고 시청자들이 연예인의 독설과 막말을 개성으로 수용하면서 김제동은 시청자의 관심권밖으로 벗어났다. 그야말로 독한 방송 프로그램의 범람 속에서 바른 그리고 고운 우리말을 구사하며 활동하는 김제동은 눈길을 끌지 못한 것이다.

물론 변화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에 자신만의 무기를 개발하지 못한 김제동 역시 추락의 한원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제동과 함께 고운말 연예인으로 꼽힌 유재석이 몸개그에서부터 다양한 애드립, 연기까지 갖춰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추거나 유행을 선도하는 것과 대조되는 측면이다.

하지만 김제동의 추락은 분명 독하고 자극적으로 흐르는 방송 프로그램의 희생적인 측면이 강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운말 바른말을 구사하기로 유명한 김제동.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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