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연 감독 "실사영화에는 태권브이 2대 나온다"

입력 2008. 7. 24. 21:14 수정 2008. 7. 2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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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로보트 태권브이' 실사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원신연 감독은 "태권브이 2대를 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원 감독은 24일 저녁 부천 고려호텔에서 열린 '태권V 셀레브레이션 2008'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0년 개봉할 영화 '브이'(가제)는 "원작과 상당 부분 달라져 관객은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사회 역사를 품고 있는 과거의 태권브이가 있고, 그 태권브이가 나쁜 로봇에 의해 파괴된 뒤 누군가가 그에 대항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만든 뉴 태권브이가 나옵니다."

현재 시나리오를 집필 중인 원 감독이 살짝 공개한 '브이'의 내용에는 색다른 부분이 많다.

"배경은 서울이고, 우리나라의 큰 도시 서너 곳도 나와요. 첫 장면에서 남산 서울타워가 날아가서 잠수교 옆에 박히고, 국회의사당 지붕도 날아가고, 이순신 장군 동상도 쓰러집니다. 원작을 살리는 것과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사이에 적절한 선이 필요하겠더군요. 예를 들어 예전의 깡통 로봇은 철이가 뒤집어쓰는 형태였지만 지금은 실제 로봇인데 그 아이와 같은 정서를 가진 개구쟁이 로봇으로 그리는 식입니다. "

원 감독은 또 '태권브이'는 인물을 더 많이 살리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 영화라고 싸우는 장면만 반복되면 재미가 없어요. 할리우드 영화도 영웅이 주인공이잖아요. 인물과 캐릭터를 살릴겁니다. 실사판은 관객이 놀라는 영화가 될 겁니다. 기계 안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 기계와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을 보는 감동과 재미가 있을 겁니다"

최근 출간된 만화 '브이'를 토대로 만들어지는 실사영화 '브이'는 50대가 된 훈이와 30대가 된 철이를 주인공으로 한다. 원 감독은 특정 배우들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면서 "상당히 많은 배우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태권브이'지만 태권브이만 주인공은 아닙니다. 30대 초반의 철이, 50대 초반의 훈이. 태권브이, 깡통 로봇이 중심이 되겠죠. 그런데 굳이 이미지가 고정된 톱스타를 데려와서 훈이로 써야되겠느냐는 고민도 들어요.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계속 배우들이 떠오릅니다. 생각하며 쓰고 있고, 그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이름을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원 감독은 지난해 개봉해 첨단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보여줬던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를 예로 들어 CG에 대한 고민도 표시했다.

"우리 CG가 충분히 소화할 것이라는 확신은 있어요. 하지만 아직 기회가 없었죠. 한국의 제작환경은 영화 다 찍은 뒤 한두달 안에 다 끝내야 하는 거죠. 하지만 할리우드는 준비 기간만 1년을 주거든요. 하지만 우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죽기살기로 하는 거죠."

그는 이 영화에 대한 각오로 "목숨을 걸었다"고 말했다.

"제가 초등학교 5~6학년 때 비디오로 '로보트 태권브이'를 봤죠. 그때 멋모르고 들었던 주제가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목숨을 걸었고 인생을 걸었어요. 이건 영화 감독 개인의 성공 여부를 떠나 역사성이 있는 영화이거든요. 그동안 걸어온 길도 순탄치만은 않았죠. 콘텐츠 자체로만 봤을 때는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우리가 만들어낸 영화가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바다 건너 산 건너 갔을 때 어떻게 보일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런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해요."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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