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시크릿가든> 표절논란, 법정 공방?

2010. 12. 1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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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드라마 < 시크릿가든 > 표절논란이 법정으로 갈까.

< 시크릿가든 > 제작사 화앤담픽처스는 16일 "황미나 작가가 의혹 논란만 일으키고 책임은 지지 않고 있다"면서 "황 작가가 < 시크릿가든 > 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생각한다면 법에다 호소해야 할 것이다. 논란이 계속된다면 법적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표절 논란은 지난 14일 황미나 작가가 웹툰 < 보톡스 > 연재를 돌연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여기저기서 표절해서 무서워 원고를 못하겠다. 만화가는 언제까지나 이렇게 소재 제공자로만 존재해야 하는지 속이 터진다"는 글을 게재했다. 드라마 제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같은 날 동생인 황선나 작가가 올린 글에서 < 시크릿 가든 > 임을 짐작할 수 있다.

< 보톡스 > 와 < 시크릿가든 > 의 전체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 보톡스 > 는 한때 주목받는 작가였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일과 사랑을 모두 놓친 40대 여성이 자아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20대 대학생과의 로맨스도 등장하고 대학 후배와의 사랑도 나온다.

황 작가 측은 드라마 속 캐릭터와 전개의 개연성, 에피소드 등을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등장 인물이 영어를 엉터리로 말하는 것(김사랑의 '발영어' 장면), '패션 테러리스트'(현빈이 비싸지만 촌스러운 트레이닝 복을 입은 것), 좋아하는 여자의 직장에 가서 괴롭히는 것(현빈이 하지원의 액션 스쿨을 찾는 장면), 시(詩)가 나오는 장면 등을 표절의 증거로 꼽고 있다. 황 작가 측은 "완전히 똑같지도 않은데 뭐가 큰일이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이디어와 에피소드의 차용은 표절보다 박탈감과 정신적 피해가 더 크다"고 주장했다.

김은숙 작가는 이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김 작가는 "'발영어' '패션 테러리스트'등은 흔한 설정이다. 로맨틱한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표절이라는 건 어불성설이다"면서 "데뷔작인 < 태양의 남쪽 > 에서도 시 낭송을 하는 장면이 있다. 그렇다면 황 작가가 내 드라마를 표절한 것이냐"며 반박

했다.

황 작가의 표절의혹 제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SBS드라마 < 미남이시네요 > 에 대해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 미남이시네요 > 의 장근석 캐릭터가 < 보톡스 > 의 건이와 비슷한 표정을 하고 나오고, '가슴에 내리는 별'이라는 대사를 하는 점, 마지막회에 아프리카에 가는 설정 등을 표절의 증거로 제시했다.

2007년에는 황 작가는 넌버벌 퍼포먼스 < 점프 > 제작사를 상대로 소송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황 작가는 자신의 만화 < 웍더글 덕더글 > 의 캐릭터와 이야기 등을 허락없이 사용해 < 점프 > 를 제작했다며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지만, 합의금을 받고 < 점프 > 에 대한 저작권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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