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연말 시상식, 거센후폭풍

2011. 1. 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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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조은별 기자]

방송 3사의 연말 시상식이 끝났지만 그 후폭풍은 거세다. 네티즌들은 연말시상식에 조작설과 내정설, 빅딜설까지 제기하며 방송사의 공신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방송 진행자의 자질 및 수상자의 수상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작설 ·내정설 ·빅딜설 …각종 '설설설'

지난 29일 열린 MBC방송연예대상은 네티즌 투표를 통한 자사 베스트 예능 프로그램 선정 중 가산치를 모호하게 적용해 조작설에 시달렸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게시된 당시 방송 캡처화면을 보면 '세바퀴'는 인터넷 투표 마감 직전인 오전 1시29분에 4천표를 받았고 '무한도전'은 11만 4천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방송에서는 '무한도전' 5만 6천 963표, '세바퀴' 5만 7천 455표로 '세바퀴'가 베스트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이와 관련, MBC 측은 인터넷 취약층인 노년층에 가산점을 부여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명했지만 가산점의 기준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이렇게 많은 표차이를 뒤집을 만한 가중치를 부여한 것은 '조작설'이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라며 조작설을 제기하고 있다.

비교적 공정한 수상이었다는 평을 듣는 KBS는 '내정설'에 시달리고 있다. 31일 새벽에 열린 KBS 연기대상에서 '추노'의 장혁이 대상을 수상한 뒤 이후 프로그램이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TV영화 추노'로 바뀌면서 이러한 내정설이 돌게 된 것. 일부 네티즌들은 "'추노'의 장혁이 대상을 받을 줄 알고 편성을 바꾼 것 아닌가"라며 내정설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대물'의 고현정이 대상을 받은 SBS연기대상은 '빅딜설'논란을 앓고 있다. 31일 SBS연기대상이 시작하기 전부터 연예계에는 '대물'의 고현정이 대상을 수상하며 이는 내년 방송을 목표로 추진 중인 '고현정쇼' 편성을 위한 SBS의 '빅딜'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특히 고현정은 자신의 대상수상이 유력하지 않는 한 시상식에 불참했기에 이러한 설은 더욱 신빙성을 얻고 있다.

◈일부 MC진행태도 및 수상소감도 구설수

시상식을 진행한 일부 연예인의 진행태도 및 수상소감도 구설수에 올랐다. MBC방송연예대상을 진행한 MC 이경실은 출연자들을 비하하는 듯한 유머와 산만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불쾌감을 샀다.

이경실은 '무릎팍도사' 진행자인 강호동에게 "한복을 입고 연지곤지를 찍지 않으면 알아보지 못하겠다"라고 말했고 시상자로 나선 정준하에게 "왜 코를먹고 그래요. 천하의 '무한도전'팀인데 코를 먹으면 되겠나요?라고 지적하는 등 사석에서나 가능한 농담으로 일관해 논란을 낳았다.

SBS연기대상의 MC였던 이수경 역시 미숙한 방송진행으로 자질논란을 낳았다. 이수경은 방송 내내 부정확한 발음과 산만한 행동을 보이는가 하면 얼굴을 찌푸리는 행동으로 프로답지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수경 측은 "대선배님들 앞이라 긴장했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SBS연기대상의 고현정은 시청자들을 훈계하는 듯한 수상 소감으로 응분을 샀다. 고현정은 대상 수상 직후 "배우들이 드라마를 만들고 연기를 할 때 모든 스태프들이 이 작업에 참여할 때 그 결과물이나 과정이 참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정을 잘 모르는 분들은 이 배우가 어떻네, 저 배우가 어떻네 하면서 시청률을 가지고 함부로 얘기하지 말아달라"라고 수상소감을 밝히는 과정에서 시청자를 훈계하는 듯 말해 불편하다는 지적을 낳았다.

또 "제가 시상식 안나오는 애로 유명해서 미움을 받고 있는데 그게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라며 "나오지 말라 그래도 나오고 싶을 땐 이렇게 나옵니다"라고 말해 이날 제기된 '빅딜설'에 스스로 무게를 싣기도 했다.

이외에도 MBC황희만 부사장은 본격적인 시상 전 수상자를 미리 발표해 시상식의 맥을 빠지게 했다는 원성을 들었으며 MBC 김재철 사장 역시 MBC연기대상에서 시상자로 함께 선 고현정에게 "SBS연기대상 문제 없을 것이다"라고 말해 '스포일러'를 유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고질적인 공동수상 …모호한 신인상 기준도 논란

매년 반복되는 고질적인 공동수상도 논란이다. MBC는 30일 열린 연기대상에서 '동이'의 한효주와 '역전의 여왕'의 김남주에게 동시에 대상 트로피를 안겨 논란을 자초했다. 애초 MBC는 유례없는 드라마 흉작 속에 "상 줄 사람이 없다"라는 위기감까지 낳았지만 대상을 비롯한 거의 전분야에서 공동수상이 이뤄지면서 '개근상'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다.

신인상 수상자의 모호한 기준도 논란이다. MBC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황금물고기'의 조윤희는 2000년 데뷔한 10년 차 연기자로 영화에서 주연까지 맡은 바 있다. 신인상을 공동수상한 '동이'의 박하선 역시 2005년 데뷔한 5년차 연기자다.

또 SBS '자이언트'의 주상욱은 지난 1999년 데뷔한 11년차 연기자이지만 신인에게 주어지는 뉴스타상을 수상하는 등 이른바 '중고신인'들이 상을 받는 양상이 계속되면서 신인상의기준이 명확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mulga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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