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수연 ]
유재석이 요 며칠 계속 화제였다. 그가 무슨 일을 하든 언제나 화제지만, 이번 건 예민한 부분인 출연료 때문이다. 이미 기사를 읽으셔서 다들 아시겠지만 굳~이 다시 한 번 설명하면, 그는 지난해 MBC '
무한도전', '
놀러와' 등에 출연해서 10억원에 육박하는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것은 연예인 가운데 가장 많은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렇담, 한 회당 900만원 정도니... 와~ 웬만한 월급쟁이의 3~4달 월급이란 얘긴데... 대단하지 않은가?
이런 얘기들에 이해 못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누구는 한 달 내내 뼈 빠지게 일해도 200만~300만원의 월급을 받는데, 누구는 한 회당 900만원이라니... 너무한 거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래, 솔직히 그럴 수도 있다. 이런 출연료 부분은 연예인이라는 특수 직업층이 누리는 호사로만 보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희한한 건, 국민MC 유재석이어서일까? 그에게만은 어느 누구도 이런 문제로 걸고 넘어가지 않았다. 오히려, 네티즌들은 '더 줘도 된다' '값을 하는 MC다' '아깝지 않다' 등등의 좋은 리플들을 달았다.
그렇담, 그는 정말 '고가의 출연료를 줘도 아깝지 않은 MC'일까? 먼저 정답부터 말하자면, '그렇다'이다. MC의 역할이 무엇인가? MC는 프로그램의 얼굴이요, 전체를 이끄는 수장이다. 장군이 방향을 제대로 못잡고 엉뚱한 산으로 올라가서 '이 산이 아닌가벼~?' 해서야 어디 전쟁에 이길 수 있겠는가? 이처럼 MC도 프로그램 전체를 끌고 가는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MC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프로그램이 흔들릴 수도 있고, 살아날 수도 있다.
간단한 예를 들어서, 제작진이 어느 정도 구성한 틀을 줬을 때, 어떤 MC는 그것마저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서, 진행 방향도 계속 틀리는가 하면, 반대로 유능한 MC는 유능한 선장처럼 방향키를 제대로 잡을 뿐만 아니라, 제작진이 미처 보지 못했던 각종 장애물들을 요리조리 피하며 가끔은 멋지게 파도타기까지 하면서 그 프로그램 전체 분위기를 쥐락펴락한다. 그러니 어떤 제작진이든 유능한 MC와 일하는 걸 꿈꿀 수밖에. MC의 역할이 프로그램 전체의 성패를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출연료가 고가라 하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바로 국민MC, 유재석이 그렇다. 뭐, 그렇다고 그가 했던 모든 프로그램이 대박, 흥행으로 성공만 했던 건 아니다. 가끔은 시청률 저조라는 참담한 실패도 있었고, 가끔은 시청률을 다 떠나서 재미없다는 평가를 프로그램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늘 메뚜기처럼 여기저기 발랄하게 튀어 다니며 분위기를 살리는 재주가 있다. 소위 말하는 A급 연예인들은 절대 입기 싫어하는 쫄쫄이도 그는 어쩔 수 없이, 돈(?) 때문이 아니라, 진짜 신나서 입으며, 프로그램에서 못났다고 구박해도 오히려 자신의 못난 부분을 더 희화화시키며 웃길 줄 안다.
얼마 전
박명수가 그 오랜 무명 시절을 탈출할 수 있었던 건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을 만나면서라고 고백했고, 길 역시 유재석을 만나고 인생이 달라졌다고 고백할 만큼 그는 주변 사람들도 돋보이게 살리는 재주가 있다. 프로그램 속에서 늘 킬킬킬 거리며 그들을 비웃지만, 사실은 그들을 시청자들한테 더 알리고 있다는 거 아마도 다들 아실 것이다.
그렇담, 프로그램 속에서만 그가 국민MC로서 역할을 하는 걸까? 아니다. 함께 일하는 제작진들 한 명 한 명, 특히 막내들의 이름까지 하나하나 다 기억하는 섬세함과 때마다 베푸는 마음과 방청객들, 일반인 출연자들까지 배려하는 마음씀씀이 또한 유명하다. 뭐, 이거 굳이 얘기안해도 아시리라.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방송했던 '품절남' 홈쇼핑에서 중간중간 들어갔던 몰래 카메라들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니까. 텔레비전이 아무리 네모나고 딱딱하지만, 시청자들은 아마도 그 마음만은 다 느끼는가 보다.
< 이수연 방송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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