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성패 가르는 'CG의 경제학'

황용희 2009. 2. 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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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 컴퓨터 그래픽(CG)이 대중문화 콘텐츠의 성패를 가른다.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콘텐츠에 CG가 대거 활용되면서 웰메이드 영상을 만들고, 극의 재미를 더하는데 CG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인해 'CG의 경제학'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연예콘텐츠 성패의 핵 CG드라마로는 상반기 최고 화제작 KBS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를 비롯, MBC 수목극 '돌아온 일지매'(이하 일지매), SBS 월화극 '자명고' 등이 CG와 관련된 갖가지 화제를 낳고 있다.

최근 '꽃남'은 수영장 '오리 CG'가 어설프다며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또 다른 화제를 낳는 결과가 됐다. '꽃남'은 비행기와 벌레가 날아다니고 밤하늘에 별들과 눈이 흩날리는 등의 장면에 모두 CG가 활용됐는데, 환타지 드라마에서는 CG가 없어서는 안될 주요소임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만화적 상상력이 극을 이끌어가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MBC 수목미니시리즈 '일지매'에도 원작 만화의 영상미가 그대로 브라운관으로 옮겨지면서 독특한 화면 구성과 CG가 크게 활용되고 있다. 동양화와 같은 수려한 영상 구현을 위해 CG는 이 드라마의 필요충분 조건이다.

그런가하면 2월 말 방송예정인 SBS 월화극 '자명고' 또한 CG가 성패의 주요 열쇠다. 판타지 사극을 추구하는 '자명고'의 특성상 정사보다는 설화에 중심을 두게되는데 초기 고구려와 낙랑국의 모습을 CG로 표현한다.

이 드라마의 CG는 할리우드 영화 '포비든 킹덤'에서 영상효과를 담당했던 매크로그래프가 맡는다. 이 때문에 한국 드라마에 새로운 성공요인으로 CG가 얼마 만큼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큰 관심거리다.

'자명고'의 연출진은 "극 초반 엄청난 스케일의 컴퓨터 그래픽이 두 번 나온다"며 "스스로 우는 자명고의 모습이나 검술 대결 등에서도 CG가 동원되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와 국회도 문화산업 활성화에 적극 동참CG의 힘은 영화 흥행에서 더욱 돋보인다.한국 영화계에 큰 족적을 넘긴 '괴물'과 '디워'도 CG가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펴낸 '2012년 5대 콘텐츠 강국 실현을 위한 차세대 융합형 콘텐츠 육성전략'에 따르면 영화 '괴물'은 112억원의 제작비중 CG비용으로만 50억원을 소요했고, 3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자된 '디워'의 경우도 그중 100억원을 CG제작에 투여했다.

할리우드영화의 경우도 3억달러의 제작비가 투자된 '스파이더맨 3'와 2억5천만달러가 투입된 영화 '킹콩' 모두 1억달러를 CG에 소요함으로써 'CG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한마디로 CG가 얼마 만큼 잘 만들어지는냐에 따라 영화의 성패도 결정나는 것이다.

정부도 CG를 '5대 신시장 창출 차세대 융합형 콘텐츠'중 하나로 선정, 집중 육성을 계획이다. 정부가 낸 자료에 따르면 CG는 활용도와 부가가치가 높고 타 산업으로 확산이 용이한 분야로 오는 12년까지 총 600억원을 투입,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안형환의원도 지난해 문화체육관광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중 하나인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이 분야의 기술 R & D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하고 "2009년 현재 CG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보유한 미국과의 격차가 3년 정도에 불과해, 적극 투자육성한다면 2012년엔 1조원의 신시장을 창출하고, 고용창출도 3만여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아시아 최대의 CG제작기지 구축이 결코 꿈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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