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국기대표팀 다룬 MBC 다큐 16일 방송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지난 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08 아메리카컵 2차 대회. 단돈 500달러를 주고 빌린 봅슬레이를 타고 분전을 펼친 한국인 네 명이 시상대에 올랐다.
이들은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이들이 중심이 된 대한민국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팀을 소재로 한 영화 '
쿨러닝'의 한국판 이야기가 펼쳐진 셈이다.
이 같은 감동 드라마를 이끈 주인공은 봅슬레이 대표팀의 선수이자 감독인 강광배였다. MBC TV는 강광배 감독을 중심으로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세계대회 도전기를 담은 특집 다큐멘터리 '태극 썰매, 꿈을 타고 쿨러닝'을 16일 낮 1시10분 방송한다.
강 감독은 원래
알파인 스키선수로 활약했다. 대학시절 무릎의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겪고 스키를 그만둔 후 썰매종목인 루지를 통해 재기했다.
입문 3년 만인 1998년 동계올림픽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다. 1999년 후배에게 태극마크를 양보한 그는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나 역시 썰매종목인 스켈레톤에 입문, 2년 동안 오스트리아 선수로 뛰며 실력을 닦았다.
2002년에는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 20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3년 전부터는 봅슬레이로 전향해 활약하는 그는 그야말로 한국 썰매종목의 개척자인 셈이다.
프로그램은 강 감독과 함께 봅슬레이팀의 다른 한국 선수들의 분투기도 소개한다. 보디빌더 출신인 조인호 선수, 역도를 하다가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고 스켈레톤과 봅슬레이를 병행하는
김정수 선수 등이다.
팀의 막내
이진희 선수는 빠르고 강하게 봅슬레이를 밀어야 하는 푸셔로 활약하고 있으며, 현역
장대높이뛰기 선수이기도 한 맏형 김세인은 결승선에서 브레이크를 잡아 정지시키는 브레이크맨 역할을 맡았다.
원반던지기 선수로 뛰다가 대표팀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김동은 푸셔로서의 최상의 체격조건을 자랑한다.
팀을 이룬 이들은 짧은 시간 안에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다. 변변한 장비조차 없는 이들은 우크라이나팀이 수리를 맡긴 봅슬레이를 빌려서 2008 국제봅슬레이ㆍ스켈레톤연맹(FIBT)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2인승 대회를 앞두고 악재가 발생한다. 2인승 공식 훈련에서 가장 기록이 좋았던 김동이 발을 헛디딘 바람에 발목 인대가 끊어진다.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게 된 김동은 결국 대회 출전을 포기한다.
우여곡절 끝에 출전 선수로 결정된 강 감독과 김세인은 빌린 봅슬레이를 손보며 승부욕을 불태운다. 그렇게 경기에 나선 이들은 3차 시기에서 58초32를 기록, 1차 시기(58초35)와 2차 시기(58초87)보다 좋은 성적을 냈지만 종합순위는 25위에 그쳤다.
이어 강 감독, 이진희, 김정수, 김세인이 한 팀을 이뤄 4인승 훈련에 돌입한다. 이번에는 독일팀의 연습용으로 제작된 봅슬레이를 빌려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그 와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4인승 봅슬레이 중계를 하는 방송 관계자 중의 한 명인 존 모건이었다. 영화 '쿨 러닝'에 출연했던 그는 봅슬레이 중계 해설가에서 프로듀서로 전향해 활동하고 있었다.
봅슬레이팀은 교민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섰지만 1차 시기 57초69에 이어 2차 시기 기록은 57초47에 그친다. 이어진 3차 시기에서는 그토록 갈망하던 56초대 기록인 56초22의 성적을 올린다.
기록은 단축했지만 빌린 봅슬레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하위에 머물고 만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에 수많은 관중은 진정 어린 찬사를 보낸다. 이들도 역경에 굴복하지 않고 이번 도전을 발판으로 삼아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로 결의를 다진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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