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구의 연예열전] AOA 뻔한 공식, 거듭된 부진

한인구 2017. 1. 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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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AOA 첫 정규 앨범 성적이 신통치 않다.

첫 정규 앨범은 '7인 댄스그룹 체제 AOA'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신보인 셈이다.

그룹의 분수령이 될만한 앨범이지만, AOA는 변화보다는 그동안 성공했던 요소들을 다시 조합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AOA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한 앨범으로 조금씩 자신들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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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그룹 AOA 첫 정규 앨범 성적이 신통치 않다. 음원차트를 휩쓸던 기세는 지난 앨범에 이어 사라졌고, 신보마다 외형을 달리했던 섹시 콘셉트도 식상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AOA(지민 초아 유나 혜정 민아 설현 찬미)는 지난 2일 더블 타이클곡 '익스큐즈 미' '빙빙'이 수록된 첫 번째 정규 앨범 '엔젤스 노크'를 발표했다. '익스큐즈 미'는 발매 하루가 지난 3일 오전 10시 기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56위, '빙빙'은 이보다 낮은 96위를 기록하고 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AOA는 이번 앨범에 4년 동안 쌓아온 음악적 역량을 쏟았다. 탄탄한 가창력과 콘셉트 소화력으로 레트로, 팝댄스 장르인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정규 앨범인 만큼 팬들을 위한 곡인 '위드 엘비스'도 제작하는 등 구성에도 신경 썼다.

그러나 AOA의 음원차트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신곡들이 중국 동영상 사이트 인위에타이 V차트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지만 국내 음원차트와 팬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 AOA 복귀 무대인 오는 5일 엠넷 '엠카운트다운' 무대를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으나 이미 곡에 대한 평가는 실망하는 쪽으로 기운 듯하다.

AOA는 지난해 5월 미니앨범 '굿럭' 발표에 앞서 '역사인식 논란'에 휩싸였다. AOA 멤버들은 공식 쇼케이스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거듭 사죄했다. '심쿵해'가 수록된 전작 '하트 어택'의 성공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예상됐던 '굿럭' 활동은 시끌벅적한 잡음 때문에 예상보다 이른 시일에 마무리해야 했다.

'엔젤스 노크'는 AOA에게 중요한 앨범이다. 지난 앨범들에서 상승세가 꺾인 팀을 다시 본궤도에 올려놓는 역할이 요구됐다. 앞서 밴드로 데뷔한 AOA의 원년 멤버 유경이 지난해 10월 공식 탈퇴했다. 엉거주춤하던 팀의 방향성은 댄스그룹으로 굳어졌다. 첫 정규 앨범은 '7인 댄스그룹 체제 AOA'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신보인 셈이다.

그룹의 분수령이 될만한 앨범이지만, AOA는 변화보다는 그동안 성공했던 요소들을 다시 조합하는 데 그쳤다. '익스큐즈 미'는 레트로 장르로 복고적인 요소를 더했으나 그 이상은 없었다. AOA는 여전히 짧은 치마가 강조되는 의상을 입고, 사뿐히 이어지는 동작들의 안무에 초점을 맞췄다.

AOA의 성공 방식이 여성 가수들이 모인 그룹이 판타지를 자극하는 전형적인 방식을 따라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AOA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한 앨범으로 조금씩 자신들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AOA를 대표하던 '콘셉트 소화력'이 거꾸로 AOA가 표현하는 폭을 줄여 스스로 발목을 잡게 했다. 팀의 콘셉트 소화력 외의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지난 2012년 가요계 활동을 시작한 AOA는 데뷔 6년 차에 접어들었다. 재빠르게 돌아가는 가요계에서 비교적 긴 시간을 버텨온 것은 평가받아야 마땅하지만, 이제는 지난 성공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남성 팬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콘셉트만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AOA에게 그렇게 오래 남지 않은 듯 보인다. AOA가 방송 무대를 통해 대중의 시선을 다시 끌어오더라도, 다음 앨범을 준비할 때는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in999@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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