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이 아빠' 최무성 "다음 '응답하라' 시리즈에 이 배우들을 추천합니다" [인터뷰]

하경헌 azimae@kyunghyang.com사진 이선명 2016. 7. 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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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람을 찾습니다’의 연출자와 배우인 배우 홍석빈(왼쪽부터), 김정석, 최무성이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인근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연극 ‘사람을 찾습니다’의 연출자 배우 최무성이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인근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연극 ‘사람을 찾습니다’의 출연 배우인 김정석이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인근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연극 ‘사람을 찾습니다’의 출연 배우인 홍석빈이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인근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꼭 이 배우들이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왔으면 합니다.”

올 초 안방극장에 큰 화제였던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택이 아빠’ 배우 최무성이 연극 연출자에 도전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기에서 다시 본업 같은 연극 연출로 돌아왔다. 극단 연희단 거리패 등을 거친 연극배우이자 <먼데이 P.M. 5> <청소부> <나비 빤스> 등을 연출한 연출자인 그는 지난 16일부터 상연을 시작한 연극 <사람을 찾습니다>를 지휘했다. 이미 이서 감독의 연출로 영화화됐던 작품은 7년 전 한 차례 상연된 적이 있었다. 영화에서 최무성 그가 연기했던 원영 역을 배우 김정석이 연기하고 원영과 폭력과 지배·피지배의 굴레로 얽힌 규남 역에는 배우 홍석빈이 출연한다.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폭력적인 한 남자와 그 남자에게 학대 받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요. 굉장히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이 많이 청소년 관람불가로 분류했어요. 하지만 연극은 인간의 본성이 숨어있습니다. 폭력에 길들여진 남자와 그 남자에게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치적인 메시지도 받을 수 있습니다.”(최무성)

드라마 <리멤버> <옥중화> <오 마이 비너스> 등에 출연했던 김정석에게 최무성은 망설임 없이 자신의 배역을 맡겼다. 지금 와서 보면 과거 자신의 영화 속 연기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김정석이 원영 역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또한 규남 역의 홍석빈 역시 영화보다는 조금 더 감정적으로 풍부한 분위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캐스팅을 결정했다. 이들은 대학로에서 연극 밥을 같이 먹은 오래된 동료다.

“처음 이 연극을 하자고 했을 때, 영화는 미리 봤었죠,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전화를 했어요. 왜냐면 하고 싶었거든요. 죽을 때까지 이런 역은 다시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김정석)

“인물에 대해서는 보통 이야기를 하는데 최무성 연출이 ‘이 인물이 4차원도 아니고 16차원’이래요. ‘형, 그냥 산에 가거나 여행이나 다녀와요’라고 하는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난감했었죠.”(홍석빈)

<응팔>로 크게 이름을 알렸고 지금도 방송 중인 KBS2 수목극 <함부로 애틋하게>에 출연하고 있지만 최무성의 고향은 언제나 무대다. 예전보다 살기는 더 괜찮을지는 모르겠지만, 두 집 살림을 한다는 그의 말처럼 오히려 모두를 먹여 살리려면 형편은 더욱 쪼그라든다. 그래도 연극은 놓을 수 없었다.

“이렇게 좀 알려진 것을 홍보에도 활용을 해야 하는데, 좀처럼 수완이 없네요.(웃음) 이제는 좀 수완을 발휘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그러던 최무성은 최근 <응팔> 신원호PD와 이우정 작가를 다시 만난 이야기를 했다. 그가 처음 두 사람의 마음에 들었던 것도 연극 무대를 통해서였다. JTBC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에 출연해 연이 닿아있던 김석윤PD는 신원호PD와 KBS 예능국 선후배 출신이었다. 평소에 연극 무대를 꼼꼼이 보며 배우들을 길어내던 신PD와 이 작가가 최무성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김석윤PD에게 전했다. 이 사실이 다시 최무성에게 전해졌다.

“만일 다음에 <응답하라…> 시리즈를 하게 되면 이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눈에 잘 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두 사람이 쭉 연기를 보면서 도장이 찍힌 배우가 있으면 기억하고 봐뒀다가 작품을 기획할 때 반영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 배우의 숨겨진 면까지 드러내서 반영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가 원래 별명이 ‘곰’이었거든요. 그런데 대사에서 ‘별명이 곰이다. 곰’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제가 말한 것도 아닌데 깜짝 놀랐죠.”(최무성)

그는 그래서 김정석과 홍석빈을 다음 <응답하라…> 시리즈에 강력하게 추천했다. 연기력은 검증할 필요도 없단다. 과연 맞는 캐릭터가 있을 것인지 없을 것인지가 오직 중요하다고 했다.

“원채 작품도 좋지만 배우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를 열어주는 분들이거든요. 저번에 이우정 작가와 함께 보고 갔는데 너무 좋대요. 다음에도 다시 보러 오겠다고 해서 이번 <사람을 찾습니다>도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꼭 꽂히기를 바랍니다.(웃음)”

최무성은 이번 작품 말고도 대학로 6개 극단이 모여 꾸리는 ‘무죽(무대에서 죽자) 페스티벌’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극 <사람을 찾습니다>는 다음 달 28일까지 대학로 극장 동국에서 상연된다. 월요일은 쉬고 나머지 평일은 오후 8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4시에 무대에 오른다.

“늘 우리가 커피나 음료를 먹잖아요. 1년에 한 번씩 그 시기에 나는 찻잎을 드실 기회도 있을 텐데, 깊은 차 맛을 보듯 연극을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경헌 azimae@kyunghyang.com사진 이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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