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박유천 고소인 중 한 명이라고 밝힌 A 씨는 28일 밤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배설기관이 된 기분이었다”면서 “걔(박유천)가 (성관계 후) 저한테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이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박유천과 함께 있었던 장소가 음악을 틀면 전체가 울릴 정도로 시끄러운 곳이었다고 설명한 A 씨는 “박유천은 클럽 음악을 엄청 세게 튼 후 허리를 감싸며 ‘돈 얼마 필요하냐. 왜 나왔냐. 잘 안 들리니 화장실 가서 이야기하자’며 화장실로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를 돈으로 사려고 하는 것 같았다. 계속 돈, 돈 거리니까 짜증이 났다”면서 “거기서(화장실) 저한테 뽀뽀를 했다. 그러다 ‘감정이 없어, 감정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생리 중이었는데, 박유천이 치마를 들춰서 ‘하지마. 생리 중이야’라고 말했다”며 “그런데도 ‘그래도 네가 나랑 잘 맞는지 확인은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A 씨는 싫다며 나가려고 했지만 박유천이 바지를 풀고 자신을 꿇어 앉혔다면서 “너무 당황해서 싫다고, 안 한다고 하니까 저를 일으켜 세우더니 뒤로 돌렸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 울었다. 그랬더니 박유천이 ‘우리 사귈거니까 괜찮아. 오빠한테 번호 줄거지?’ 라고 했다. 이때는 대답도 안했다”며 “생리 중에 하는 건 남자친구라도 싫어한다. 그런데 좁은 화장실에서 그랬다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웠다. 또 ‘누가 알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도 있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A 씨는 당시 박유천에 대해 “‘내가 톱스타이니 나랑 잔 게 억울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면서 “또 저를 업소 다닌다고 무시하고 성폭행 했다고 생각한다.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오전 10시 박유천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10일 첫 고소인으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된 지 20일 만이다.

경찰은 박유천을 불러 지금까지 접수된 4건(첫 번째 고수인은 고소 취하)의 성폭행 사건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첫 번째 고소인이 제출했던 속옷에서 채취한 남성 DNA와 박유천의 DNA를 대조하기 위해 박유천의 구강세포 임의 제출을 요구할 예정이다. 경찰은 박유천이 임의 제출을 거부할 경우 영장 발부도 검토하고 있다.

또 경찰은 아직 고소는 하지 않았지만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다섯 번째 여성을 불러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