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김윤정 기자]

지난 10일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만 해도 조용히 상황을 주시하며 믿음을 지켜왔던 팬들은 연이어 터진 두 번째 피소 사실에 좌절했다. 아직 박유천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진 않았지만, 팬들은 성폭행 여부와 관계없이 박유천이 성매매가 공공연히 이뤄지는 유흥업소에 출입했다는 사실 자체에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팬들의 상당 수가 20~30대 여성들인만큼 예민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JYJ 갤러리는 2009년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소송을 시작한 이래 전 소속사와의 불공정한 계약에 맞선 3인을 지지해왔다"고 밝힌 이용자들은 "7년간 JYJ와 함께해왔던 이유 중 하나는 불공정 행위에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그들의 신념이 옳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라며 "박유천이 성을 상품화하는 곳에 출입한 이상, 부당함을 타파하기 위해 싸워온 팬덤이 그를 지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지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들은 "김재중, 김준수 두 멤버에 대한 사실과 무관한 억측과 비방 척결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지난 13년간 팬들의 신뢰와 청춘을 짓밟은 박유천에게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입장 표명문은 이용자 수백 명의 의견을 종합해 작성됐다. 디시인사이드 갤리리에 게재된 게시글에는 "13년 믿음이 이런 식으로 무너질 줄은 몰랐다", "월요일부터 계속 울기만 했는데 이제야 정신이 든다", "평생 방패가 되어 주고 싶었는데 이젠 못 하겠다", "이 와중에도 너(박유천)를 걱정하는 내가 바보 같다" 등 상처받은 팬들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는 1800 여 개의 댓글(17일 오전 9시 기준)이 달렸다.

지난 10일 유흥업소 종업원 A씨는 박유천에게 성폭행당했다며 박유천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A씨는 고소 4일 만인 14일, "강압적인 성관계는 아니었다"며 고소를 취소했다. 하지만 16일 또 다른 유흥업소 종업원 B씨가 지난해 12월 자신도 박유천에게 성폭행당했다며 고소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처음 피소 사실이 알려진 뒤 박유천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두 번째 고소인이 등장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떤 혐의라도 범죄가 인정될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며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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