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초점] 임수정 '결혼설', 과도한 신비주의가 낳은 해프닝

2016. 5. 1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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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배우 임수정이 결혼설로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이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신비주의 배우로 고고하게 남고 싶었던 임수정과 소속사가 자처한 해프닝인 셈이다.
 
18일 한 매체는 오는 28일 임수정이 동갑내기 치과의사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치른다고 보도했다. 날짜가 임박한 시점이라 의심은 갔지만, 그 동안 임수정이 해 왔던 신비주의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소속사 또한 바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보도대로라면 인생의 가장 큰 결혼식이 불과 1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소속사 측은 처음에는 "처음 듣는 일"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두 명이나 되는 고위 관계자들은 누구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 다른 소속사들이 시간벌기로 하는 "확인 중"이라는 입장도 없이 배우와 닮은 꼴의 신비주의 전략인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결국 40여분이 지나서야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다"는 입장을 내놨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전화 한 통화, 문자 메시지 한 통이면 해결되는 내용을 정리하는데 40분이나 걸린 셈이다.
 
임수정은 대한민국의 대표 신비주의 배우다. 데뷔 이후 줄곧 외부 노출은 자제해 왔다. 신비주의라면 절대적 위치에 있던 톱스타 배용준 조차도 SNS로 근황을 알리는 시대에 임수정은 옛 것을 지켜왔다.
 
하지만 시대는 더 이상 임수정 같은 스타를 원치 않고 있다. 대중 또한 스타를 더 이상 바라만 보는 '별'이 아니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미지로만 일을 할 수 있는 시대도 지났다. 이렇다 할 여배우가 없던 2000년대 초를 지나면서 연기와 외모를 갖춘 쟁쟁한 후배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선보이지 못한 임수정이 설 자리는 줄어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비주의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임수정과 소속사는 이번 결혼 보도에 대해서도 40분이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의혹을 키웠다. 소속사가 전속계약한 배우의 결혼이라는 큰 일에 대처하는데 이만큼의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9일 단편 영화 촬영은 인지하고 있으면서 하루 전날 결혼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답한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소속사가 다른 연예인의 열애설에 대해서도 다른 두 소속사가 논의를 해 공동보도자료를 배포하는데 까지 불과 20분이 걸린 사례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부족한 대처인 셈이다. 시대착오적인 필요 없는 신비주의 전략이다.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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