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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AOA의 멤버 설현과 지민이 ‘역사의식 부재’라는 창피한 논란에 휩싸였다. 심지어 설현은 ‘대세’로 통하며 ‘한국의 얼굴’ 역할을 맡아 해온 인물이다.

논란의 시작은 컴백을 앞둔 AOA를 홍보하기 위해 기획된 케이블TV 온스타일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채널 AOA'였다. 방송 촬영 중 설현과 지민은 국내 외 위인 및 유명인들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추는 역사 퀴즈를 풀었다.

이순신, 유관순, 김구, 안중근, 링컨 등 위인으로 통하는 인물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세돌 프로 바둑기사, 전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등의 얼굴이 문제로 나왔다.

논란은 안중근 의사와 관련됐다. 안 의사는 초ㆍ중ㆍ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독립운동가다. 최근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중국 하얼빈에서 보낸 안 의사의 마지막 3일이 되새겨지며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설현과 지민에게는 전해지지 않은 울림이었다. 안 의사의 얼굴을 가리키며 정답 대신 정적을 보인 두 사람은 잠시 후 ‘긴또깡’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의 오답을 외쳤다. 검색 끝 안중근 의사의 이름을 찾았지만 이 과정에서 보여준 가벼운 태도는 시청자의 공분을 샀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지민과 설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각각 장문의 사과글을 게재했다. 지민은 “많은 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떠한 변명도 잘못을 덮을 수는 없을 거다. 이번 일을 계기로 무지야말로 가장 큰 잘못임을 배웠다. 앞으로는 연예인으로서가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역사관을 갖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설현은 “인식 부족으로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동안 내게 보내준 말들을 마음에 잘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어찌됐건 공식적인 사과를 이끈 첫 번째 문제는 설현과 지민에 있었다. 무지했고, 또 그에 대한 창피함을 알지 못했다. 이는 10대들의 우상으로 통하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 기본 소양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이들이 10대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당연해 보이는 반응이다. 이런 모습들이 대중의 실망감을 키웠고, 설현과 지민의 반성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두 사람만의 문제로 상황을 정리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해주지 못한 기성세대의 잘못도 분명 짚어야 한다. ‘무지한 사람’에 초점을 맞춰 편집을 한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에게도 ‘굳이’라는 질문이 필요해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 설현과 지민은 오는 16일 소속 그룹 AOA로 컴백한다. 한 달여 전부터 순차적으로 홍보 활동을 진행하며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이에 일부에서는 이번 논란이 컴백 후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반면 ‘전화위복’이라는 표현으로 이들을 위로하는 의견들도 있다. 설현과 지민이 사과문을 통해 적은 글이 진심이라면 이들은 조만간 역사의식이 투철한 아이돌로 성장할 것이다. 이에 지나간 상황을 무턱대고 비난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들이다. 설현과 지민이 ‘무지함’에서 온 오명들을 어떤 모습으로 씻어낼 수 있을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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