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나려 해도 못 벗어나" 전도연의 영원한 꼬리표(인터뷰)

뉴스엔 2016. 3. 2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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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조연경 기자]

'칸의 여왕'. 혹자들은 지겹다 말할 수 있지만 이 수식어를 평생 이름 앞에 달고 살아야 하는 배우의 마음은 오죽할까. 그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제 2의 칸의 여왕이 탄생하지 않았다는 것만 봐도 절대 아무나 얻을 수 없는 영광스러운 성과인 것은 죽을 때까지 변함없을 터.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나지지 않는다"는 전도연의 한 마디는 그래서 더 가슴깊이 와 닿았다.

매번 선택하는 멜로 장르여도 전도연이 하면 색다르다. 같은 사랑도 전도연이기에 신선하다. '칸의 여왕' 만큼 '믿고보는'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전도연은 최근 영화 '남과 여'(감독 이윤기/제작 영화사봄)를 통해 자신만의 사랑을 또 하나 완성했다. '전도연-사랑=0' 이젠 전도연을 위한 공식이 됐다.

'칸의 여왕'이 됐기 때문에 그 무게감을 견디며 더 혹독한 시선을 감내해야만 하는 전도연이다. 전도연은 무조건 잘해야 하고, 연기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야하며 전도연 만의 무엇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는 기대감. "그런 시선은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 같다"며 담담하게 미소지은 전도연은 "내가 아무리 '칸의 여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나 스스로 벗어났다고 생각해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진짜 벗어난 것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하지만 나도 어려운 연기가 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 배우나 마찬가지일테지만 그걸 어떻게 표현해내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진다"며 "'남과 여'의 상민 같은 경우는 굉장히 건조하고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는 여자다. 대부분 아시다시피 나는 감정의 폭이 크고 표현하고 드러내는 스타일의 배우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건조한 여자를 잘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래서 처음으로 최대한 무언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 힘을 넣기는 커녕 있는 힘도 빼면서 연기를 하려고 했다. 드러내지 않는 건조함 속에 편안해지는 무언가가 있더라"며 "'멋진하루' 때도 비슷하긴 했다. 그래서 그 작업이 큰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상민은 그보다 더 무기력한 여자였고 내가 뭘 하는지 나조차 모를 정도로 헷갈려 하면서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무게감은 넘쳤고 감정은 더욱 살아났다. 동양인이 거의 없었던 핀란드라 다행이었다는 전도연은 "동양인을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 그것도 신기했다. 외국에 나가면 어디서든 한 번은 만나기 마련인데 없었다. 그래서 더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며 "현실에서 일탈을 하고자 벌인 사랑이 아니라 빠져든 것이 먼저였던 사랑이었기 때문에 보기에는 힘들어 보여도 그들은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자산민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전도연은 오랫동안 "사랑이 좋다", "멜로만 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 약속을 꾸준히 지켜 나가고 있다. 전도연이 있기에 한국 영화계의 멜로 사업도 어려움 속에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현 스크린을 보면 멜로 영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잘 되는' 멜로 영화가 사라진지는 오래 됐다. 공산품처럼 늘 똑같은 영화만 나온다며 볼 영화가 없다고 투덜거리지만 어떤 영화를 원하는 것인지 까다로운 관객의 입맛을 맞추는 것도 참 어렵다.

어려움 속에서 단단하게 버티고 있는 전도연은 "여전히 멜로와 사랑이 좋냐"는 질문에 "왜인지 모르겠는데 너무 좋다. 하고 싶어서 그렇다기 보다는 그냥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사랑에 때한 꿈을 꾸고 있다고 해야 하나? 어렸을 떄 '내 꿈은 대통령이에요. 난 간호사가 될 거예요'라고 말하지 않냐. 비슷한 것 같다. '난 이런 사랑을 할거예요'라는 상상이 나를 채우는 에너지라라 생각한다"고 진ㅅ미을 표했다.

또 "뭐가 대중적이고 대중적이지 않은 작품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나에게는 없다. 이야기 보다는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 내가 작품과 캐릭터를 바라보는 방법이다. 사람이 궁금해지면 그 사람의 감정까지 궁금해지고 그렇게 빠져들면 그 작품을 하게 되더라"며 "근데 이제는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작품을 만나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꼭 멜로가 아니어도"라고 덧붙여 전도연이 걸어 갈 새로운 행보에도 기대감을 높였다.(사진=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조연경 j_rose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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