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순정' 도경수 "'울컥'에 이어 '광기' 획득"
▲ 사진=김현우 기자 |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 2014년 SBS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도경수는 영화 ‘카트’, KBS2 ‘너를 기억해’에서 조연으로 활약했다. 그는 ‘순정’이 자신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지만, 함께 극을 이끌어나간 친구들이 있었기에 부담감이 덜했다고 밝혔다. 그가 이전 작품에서 주로 선배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면 ‘순정’에서는 또래 배우들과 함께 촬영했다.
“오총사 모두 주인공이었다고 생각해요. 촬영을 시작할 때 ‘우리는 이 극을 이끌어나가야 할 주인공이자 친구들이니까 진짜 친구처럼 지내자’라고 약속했어요. 신기하게도 저희 모두 다 낯가림이 심하고 말이 없는 편이었는데, 그때부터 서로 극 중 이름을 부르면서 친하게 지냈죠. 아역 등 연기 경험이 많은 친구들이라 제가 많이 배웠어요.”
도경수는 수옥(김소현 분)을 좋아하지만 무뚝뚝한 성격으로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소년 범실 역을 연기했다. 아픈 다리 탓에 섬에서만 지내지만 밝고 긍정적인 수옥, 어른스럽고 우직한 산돌(연준석 분), 넉살 좋고 까불기 좋아하는 개덕(이다윗 분), 씩씩하고 명랑 쾌활한 말괄량이 길자(주다영 분)까지, ‘순정’의 오총사는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도경수는 가장 즐겁게 촬영했던 신으로 닭 잡는 장면을 꼽았다.
“세 번째 촬영 날 닭을 잡았어요. 그 신을 오래 찍다보니 닭들이 처음에는 펄펄 날다가 나중에는 지쳤는지 ‘그래, 잡아라’라는 듯 가만히 있어서 또 딜레이 됐죠. 그 이후로 다섯 명이서 많이 친해졌던 것 같아요.”
▲ 사진=김현우 기자 |
“소현 씨를 ‘해를 품은 달’ 아역 연기로 처음 봤었어요. 그렇게 어린 모습만 제 안에 있었는데, ‘순정’에서 만난다는 소식에 ‘후아유 2015’를 봤어요. 성숙해진 모습에 깜짝 놀랐죠. 촬영 현장에서 이야기해보니 6살 차이인데도 말이 잘 통해서 신기했어요. 또래보다 성숙하고 진중한 성격이더라고요. 그래서 연기할 때도 편하고 호흡도 잘 맞았어요.”
‘순정’ 속 범실은 무뚝뚝하고 말수 없지만 오랜 친구인 수옥을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다. 그는 수옥의 집 담벼락에 기댄 채 라디오 DJ로 변신한 수옥의 목소리와 노래를 함께 들으며 미소 짓는다. 아픈 수옥을 위해 언제나 자신의 등을 내밀고, 수옥의 라디오 부스를 만드는 등 수줍게 마음을 드러내는 순정남이다. 도경수의 첫사랑은 어땠을까.
▲ 사진=김현우 기자 |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장재열이 강우의 발을 씻겨주고, 양말과 신발을 신겨주는 신에서 사람 도경수에게 없었던 감정을 깨달았어요. 원래 눈물이 거의 없는 편인데 그때 처음으로 ‘울컥’이라는 단어를 획득한 거죠.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 슬플 때 눈물이 나와요.”
▲ 사진=김현우 기자 |
“조언보다는 ‘너는 이 작품과 어울린다’, ‘이 신 정말 좋았다’ 등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됐어요. 작품 본 후에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VIP시사회가 18일인데, 어떤 말씀을 해주실지 저도 궁금하네요.”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인상 깊게 본 작품으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꼽으며 배우 톰 하디처럼 강렬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이미지와 상반된 모습, ‘너를 기억해’에서보다 더욱 무서운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멜로나 휴먼 드라마와 반대되는 장르인 느와르를 해봤으면 좋겠어요.”
한편 ‘순정’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fnstar@fnnews.com fn스타 민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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