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현재 "'옛날에 잘 나갔다'는 말 오히려 고맙다"

2015. 10. 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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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배우 조현재(35)가 “예전엔 잘 나갔는데…”라는 누리꾼 의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현재는 SBS 드라마 ‘용팔이’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데뷔 15년 만에 처음 악역을 맡은 그는 자신을 대표하는 순한 이미지 대신 도전을 선택했다. 그러나 20대에 줄곧 주연만 한 그에게 악역, 두 번째 남자 주인공이라는 자리는 대중에게 의아함을 안겼고, ‘한물 간 거 아닌가’라는 일부 평가로 돌아오기도 했다.

“옛날에 너무 잘 나간 거였죠. (웃음) 그런 평가들을 악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를 걱정해 주시는 거잖아요. 오히려 고맙습니다. 지금도 저는 젊고,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믿어요. 고민하던 시점에 ‘용팔이’를 할 수 있었고 제 필모그래피에 남는 작품이 생겨서 행복할 뿐이죠.”

‘용팔이’는 조현재에게 연기 인생 2막을 열어 준 작품이다. 이전에는 악역 자체를 제의 받은 적이 없던 그에게 선 굵고 성격이 뚜렷한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해 낸 계기였기 때문이다.

“35살 남자, 알 건 다 아는 나이죠. (웃음) 보통 사람들이 그렇듯 저도 온순한 면만 있지 않아요. 서른 중반이 되니까 초반 때랑은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서른 초반에는 아직도 이십대인 줄 알았거든요. 요즘 인터뷰를 하면서 나이, 결혼 질문을 받으니까 ‘내가 서른 중반이구나’ 새삼 느끼죠. 그런데도 ‘용팔이’에 출연하면서 이 나이에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 들어요. 성격 있는 캐릭터들을 앞으로 더 맡고 싶습니다.”

그는 ‘용팔이’에서 한여진(김태희)의 이복 오빠로 그룹의 1인자가 되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는 처절한 인물, 한도준을 연기했다. 그러나 드라마 배역과 달리, 실제 조현재는 귀여움을 받고 자란 막내아들이다.

“위로 누나가 둘 있어요. 제 나이에 귀여움이란 표현이 어색하네요. (웃음) 부모님이 많이 챙겨주시는 편이죠. 지금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요. 물론 위, 아래로 생활하는 공간을 나눠서 지내는 독립 아닌 독립을 한 상태죠. 둘째 누나가 결혼을 했는데 얼마 전에 조카가 100일이 됐습니다. 너무 예뻐요.”

“중학생 때도 나이 들어 보이는 애늙은이였다”는 조현재는 어릴 때부터 자립심을 갖고 생활, 배우가 될 수 있었다.

“17살에 가수로 데뷔했다가 접었어요. 배우 김강우랑 같은 그룹이었는데 방송에 한 번 출연한 게 전부였죠. 그 당시에는 가수로 연예인 활동을 시작하는 게 다반사였거든요. 데뷔 곡이 ‘슬픈 인연’이었어요. 정말 슬픈 인연만 만들고 끝났죠. (웃음) 저는 고등학교도 안 다니고 검정고시로 대학을 갔어요. 스무 살 때부터는 연기자 오디션을 계속 봤고 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죠.”

짧지만 가수로 데뷔한 경력이 있고 전공은 연극영화다. 공연을 시도할만하지만 조현재는 “영상을 선호한다”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뮤지컬도 배우면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다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분야가 다를 뿐이죠. 라이브한 매력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영상 연기 쪽, 만들어진 판타지에 더 매력을 느끼는 편이에요. 현실에 없는 인물을 필름에 담는 작업이 재미있어서 연예인이 되고 싶었고, 지금도 영상을 통해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이 좋아요. 그렇다보니 차기작도 빠른 시일 내에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제는 착한 역할은 물론, 악역도 가능하잖아요? 아무래도 영화에서 표현할 수 있는 성격의 범위가 더 넓으니까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병행하려고 합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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