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측, 편지 전문공개 "A씨 아기 친자이면 반드시 책임질 것"

이우인 입력 2015. 9. 17. 12:30 수정 2015. 9. 1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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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김현중이 직접 쓴 편지를 통해 친자 확인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김현중의 전 여자친구 A씨가 낳은 아기 친자 관련 긴급 기자회견이 17일 오후 12시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청파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집중하기 위해 김현중의 부모 요청을 받고 법률대리인인 청파 이재만 변호사가 마련한 자리다.

이재만 변호사는 이날 김현중이 편지를 보내왔다면서 김현중의 편지 전문을 읽었다. "김현중입니다.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글을 빌려서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편지에는 A씨의 아이에 대한 친자 확인 검사를 하게 된 경위, 친자일 경우 자신이 질 책임, 아이에 대한 아버지로서의 복잡한 마음 등이 담겼다. 

다음은 김현중 편지 전문이다. 

김현중입니다.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글을 빌려서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그간 인터넷상에 떠도는 많은 이야기로 인하여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하단 말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 조차도 지치고 힘든데, 여러분은 오죽하셨을까 하고 생각이 듭니다. 어떤 오해도 생기지 않고 제 입으로 입장을 말해야 하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몇 가지 이야기를 전합니다.

늦깎이 군에 입소해서 많은 사랑을 준 분들께 제대로 인사를 못 드리고 죄인처럼 입소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병이 됐습니다. 많은 사람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지난 1년을 보냈는데, 교관님들의 말과 용기를 받으면서 한층 더 성숙하고 예전만큼 다시 건강해진 것 같습니다. 감사의 말과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드립니다. 이 사건이 모두 끝나고 잠잠해지면 이 사건에 대해서 정식으로 말하려 했지만,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말씀드립니다.

제가 친자 확인을 거부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9월 12일 아이가 태어난다는 소식만 들었을 뿐 9월 초에 태어난 사실도 몰랐습니다. 기사를 통해서 아이 출산 소식을 듣고, 친자 확인을 거부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군 입대 전에 친자 확인을 위해서 이미 모든 서류와 심사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12일이 돼서 상대 측이 연락을 주겠지 하며 그날만을 기다렸습니다. 아이의 출생 여부를 의심해서가 아닙니다. 제가 친자 확인을 고집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법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제가 키우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걸 알기에, 법적 도리를 다한다는 말밖에 못 드려 답답하고 죄송합니다. 법을 준수하고 살아오지 못해서 법을 운운하는 것도 위선자 같지만, 이제 태어난 아이를 위해서 용기를 내어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나의 아이가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군의 신분으로 묘하게 만듭니다. 여느 아빠처럼 축복해주지 못하고 머릿속으로만 상상으로만 나를 닮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평생 하루 있는 축일을 같이 있어 주지 못해 평생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어색한 아빠, 아버지, 준비는 뭘 해야 할까, 잠들기 전까지 수십 번이나 질문을 합니다. 이것조차도 저의 생각일 뿐 양육권도 법에서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기에 답답한 심정은 커져갑니다.

(A씨 측은) 성별만 알려줬을 뿐 혈액형 등 알려준 게 없습니다. 아이에게 다가갈 수 없도록 거짓을 말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아빠이지만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할 말이 많지만, 제가 판단해선 안 될 말이기에 얼굴 보고 싶고 궁금하지만 당당하게 아빠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아이에 대해선 어느 곳에서도 노출이 안 됐으면 합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욱 성숙해지고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한편 김현중과 A씨의 법정다툼은 지난해 시작됐다. A씨는 지난해 8월 김현중을 폭행치사 및 상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김현중의 사과를 받고 소를 취하했다. 이후 지난 2월 A씨는 김현중의 아이를 두 번째 임신했다고 주장했지만, 김현중이 이를 반박하면서 다시 다툼이 시작됐다.

A씨는 지난 4월 임신한 상태에서 김현중에게 맞아서 유산했다며 김현중을 상대로 위자료 명목으로 16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현중 측은 "지난해 A 씨가 임신한 적이 없다. 유산 또한 허위"라면서 지난 11월 12억 원의 반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지난달 22일 2차 변론기일에서는 A씨의 임신과 폭행으로 인한 유산이 모두 허위라고 주장했다.

3차 변론기일을 앞두고 A씨는 이달 초 출산했다. 다만 아이의 성별, 출산 날짜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김현중 측은 이 점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A씨가 낳은 아이가 친자가 맞을 경우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이 아이의 이야기가 기사화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 소송의 쟁점을 흐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A씨 측 법률대리인인 썬앤파트너스의 선종문 변호사는 김현중 측의 친자 여부 기자회견과 관련해 "아이 문제 만큼은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친자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면 공적 기관인 가정법원을 통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씨가 김현중을 상대로 제기한 16억 소송의 3차 변론기일은 오는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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