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그날들' 사태"..뮤지컬 '한 여름 밤을 꿈' 개막 전 위기 봉착

입력 2015. 8. 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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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제2의 ‘그날들’ 사태”…뮤지컬 ‘한 여름 밤을 꿈’ 개막 전 위기 봉착

제2의 ‘그날들’ 사태가 올 것인가.

21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한 여름 밤을 꿈’이 극장 때문에 위기에 봉착했다.

뮤지컬 ‘한 여름 밤을 꿈’제작사 ㈜베터리즘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사 ㈜베터리즘이 대학로 뮤지컬센터와 주채권자인 건설사 대우조선해양건설㈜에게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공연 개막을 위한 협조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라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제작사는 “2006년 당시 작품성을 인정 받은 ‘한 여름 밤을 꿈’은 21일 대학로 뮤지컬센터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라며 “창작 뮤지컬의 경우 유명 라이선스 공연에 비해 투자 유치도 힘들고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지 않으면 투자사에 기획서조차 넣기 힘든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스태프들과 공연을 기획하고 수입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작품에 대한 신중을 기해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창작진들과 수 많은 배우들이 피와 땀을 흘려 일궈낸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학로 뮤지컬센터와 채권단의(주채권자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유치권 문제로 인해 예정되어있는 개막일에 제 때 공연이 올려지지 못할 상황에 처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 여름 밤을 꿈’ 팀은 원래 지난달 31일 개막을 했어야 했지만 메르스 사태로 인하여 개막을 3주나 미뤄 제작비가 이미 증가한 상황이다. 하지만 손해를 감수하고 8월 21일 개막을 앞두고 있었으나 채권단으로부터 ‘공연을 할 수 없다’라는 통지를 받은 것. 제작사와 대학로 뮤지컬센터는 채권단에게 극장 대관료의 대부분을 공사채권 상환과 관련하여 합의점을 찾고자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사가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개막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작사는 “현재 배우와 스태프진들은 공연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며 “유치권도 정당한 권리지만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에게 이러한 문제는 생소하고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부족하여 이런 사태에 처해 있어야 하는 상황이 암담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사 ㈜베터리즘은 공연예술을 위한 공간 발전에 기여를 해주신 채권단의 노고를 진정으로 존중한다. 그렇기에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은 멈추고 국내 순수 창작뮤지컬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기를 촉구한다”라며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문제가 하루속히 해결되어 뮤지컬 ‘한 여름 밤을 꿈’이 무대에 올려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이하 ㈜베터리즘이 발표한 호소문 전문)

조선브로드웨이 뮤지컬 <한여름밤을꿈> 제작사 ㈜베터리즘이 대학로 뮤지컬센터와 주채권자인 건설사 대우조선해양건설㈜에게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공연 개막을 위한 협조를 해줄 것을 촉구 했다.

대학로의 유일한 대형극장인 대학로뮤지컬센터에서 오는 8월21일부터 올려질 예정이었던 창작뮤지컬 <한여름밤을꿈> 이 채권단의 유치권 행사로 인해 공연을 제 때 개막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뮤지컬 <한여름밤을꿈> 제작사인 ㈜베터리즘이 발표한 호소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국내 순수 창작 뮤지컬 <한여름밤을꿈>은 2006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한여름밤의악몽>으로 초연되어 당시 작품성을 인정받은바 있는 작품으로, 새롭게 각색하고 작곡되어 조선브로드웨이 뮤지컬 <한여름밤을꿈>이라는 타이틀로 오는 8월 21일 대학로 뮤지컬센터에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창작 뮤지컬의 경우 유명 라이선스 공연에 비해 투자 유치도 힘들고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지 않으면 투자사에 기획서조차 넣기 힘든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스텝진들을 꾸려 공연을 기획하고 수입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작품에 대한 신중을 기해 왔습니다.

그러나 창작진들과 수 많은 배우들이 피와 땀을 흘려 일궈낸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학로 뮤지컬센터와 채권단의(주채권자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유치권 문제로 인해 예정되어있는 개막일에 제 때 공연이 올려지지 못할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뮤지컬 <한여름밤을꿈>은 중동호흡기 증후군 메르스로 인하여, 당초 계획했던 7월 31일이 아닌 약 3주를 연기하여 8월 21일로 개막일을 한 차례 옮긴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제작사에서는 기존에 계획했던 홍보 등의 스케줄이 늦어지면서 제작비 또한 증가하였고 그에 따른 손해를 감수하면서 8월 21일 개막을 위해 막바지 준비를 진행하던 차에 채권단으로부터 ‘공연을 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고, 현재 이 공연을 위해 모인 스텝과 배우들은 절망감에 빠져있습니다.

제작사와 대학로 뮤지컬센터는 채권단에게 극장 대관료의 대부분을 공사채권 상환과 관련하여 합의점을 찾고자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사가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뮤지컬 <한여름밤을꿈> 공연 개막과 관련하여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대학로 뮤지컬센터와 채권단간의 복잡한 문제들로 인해 공연 개막을 앞두고 있는 <한여름밤을꿈> 제작사는 현재 처해있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어떻게든 공연을 올려보고자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공연 제작 환경이 열악한 사회환경 속에서 어렵게 준비해 온 공연을 못하게 될 경우, 제작사를 비롯하여 그 동안 준비해온 배우들과 스텝들까지 막대한 손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아주 중대한 사안입니다. 유치권은 정당한 권리이지만,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에게 이러한 문제는 생소하고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부족하여 이런 사태에 처해 있어야 하는 상황이 암담하기만 합니다.

문화예술을 아끼고 사랑하는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제작사 ㈜베터리즘은 공연예술을 위한 공간 발전에 기여를 해주신 채권단의 노고를 진정으로 존중합니다. 그렇기에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은 멈추고 국내 순수 창작뮤지컬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기를 촉구합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가 하루속히 해결되어 조선브로드웨이 뮤지컬 <한여름밤을꿈>이 무대에 올려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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