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4' 스스로 '낚시왕'이라 밝힌 제작진, 문제없나 [夜TV]

입력 2015. 7. 4. 07:11 수정 2015. 7. 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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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쇼미더머니4'가 도를 지나치는 편집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은 물론,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3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4' 2회에는 7000여명의 지원자 중 109명으로 압축된 도전자들의 2차 오디션 모습이 그려졌다. 그에 앞서 지난 1회에서 보여줄 듯 보여주지 않았던 송민호와 우태운의 합격 여부가 공개, 두 사람은 결국 합격했다.

'쇼미더머니4'는 역대 최고로 많은 지원자들이 몰려 화제를 모았다. 시즌3에서는 3000여명의 참가자였던 것에 비해 약 2배 이상의 지원자들이 몰렸고 또 다른 '슈퍼스타K'를 보는 듯 했다. 하지만 악마의 편집마저 '슈퍼스타K'를 닮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쇼미더머니4'는 송민호의 1차 오디션 모습을 보여줄 듯 하더니 "우리는 낚시왕"이라는 어이없는 자막을 보여주며 우태운의 결과부터 보여주고, 다시 송민호로 돌아왔다. 정신없는 편집을 통해 제작진 스스로 '낚시왕'이라는 것만 인정하는 꼴이 됐다.

이날 2차 오디션에서는 3차 오디션의 높은 벽을 보여주며 실력파 래퍼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특히 언더 힙합씬의 거장으로 불리는 피타입이 무게감 있는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지만, 치명적인 가사 실수를 보였다. 제작진은 피타입의 실수를 보여주고 프로듀서들이 충격에 빠진 표정을 클로즈업, 이후 광고를 이었다.

또 1분 후 돌아온 본방송에서는 피타입의 무대를 이어서 보여주지 않고 개성강한 다양한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여줘 흐름이 끊기는 편집을 보였다. 결국 나올 듯 나오지 않았던 피타입의 본 무대는 한참 후에야 다시 나왔고 두 번의 가사 실수를 통해 탈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피타입의 탈락은 '쇼미더머니'를 통틀어 충격적인 일대 사건이었다. 하지만 피타입의 실수를 두고 '낚시'를 펼친 제작진의 꼼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방송 이후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 기술에 시청자들은 "흐름이 끊긴다", "왜 피타입을 이용하느냐", "편집 좀 잘 해"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쇼미더머니4' 제작 단계에서부터 관심을 모았던 '아이돌 출신' 래퍼에 대해서도, 제작진은 이를 이용한 듯하다. 이날 방송에서 다음 참가자를 부르는 제작진의 목소리에는 "아이돌입니다"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그 이후 탑독 키도, 빅스 라비 등이 무대에 올랐다.

그렇지 않아도 래퍼들이 아이돌을 바라보기를 물과 기름처럼 여기는 상황 속에서, 꼭 그렇게 '소속'을 나눠야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날 제작진은 "아이돌입니다"라고 소개한 도전자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다른 도전자들의 모습까지 클로즈업해 싸늘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쇼미더머니4'는 오디션이자 예능 프로이기에 어쩔 수 없는 시간적 편집이나 재미 요소들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악마의 편집 방식이나 이간질 하는 듯한 제작진의 모습은 재미를 높이기 보다는 흐름을 끊는, 방해 요인이 된다. 7000명의 참가자들이 도전한 의미있는 역대급 시즌답게, 제작진의 노이즈마케팅보다는 성숙한 모습이 필요한 때다.

[사진 = 엠넷 방송 화면 캡처]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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