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고 "한국 다시 찾아 행운..흥분한 팬들 기대돼"
25일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서 공연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유튜브를 즐겨 찾는 사람이라면 네 남자가 집 뒷마당에서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는 일명 '옥고 댄스' UCC(사용자제작콘텐츠)를 기억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뒷마당 댄스'로도 불리는 이 코믹 UCC의 주인공은 바로 미국 밴드 오케이 고(OK Go)다.
데미안 쿨라시(리드 보컬·기타), 팀 노드윈드(베이스 기타), 댄 코놉카(드럼), 앤디 로스(키보드)로 구성된 오케이 고는 2002년 데뷔 후 멤버들이 직접 찍은 뮤직비디오로 유튜브 조회수 1억건을 넘나들며 인기몰이 중이다. 2006년 유튜브의 '가장 창조적인 동영상'으로 선정됐고, 2007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고의 뮤직비디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오케이 고가 코믹한 음악만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들은 1988년 결성된 미국 시카고 출신의 얼터너티브 록밴드다. 오케이 고는 2007년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한국 팬들에게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오케이 고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오는 24~26일 열리는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서 다시 한번 한국 팬들과 만남을 가진다.
멤버인 팀 노드윈드는 2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2007년 한국 공연은 정말로 끝내줬다(incredible)"며 "그 정도로 흥분한 팬들을 본 적이 없다. 다시 한국 팬들 앞에 서게 돼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02년 정규 1집 '오케이 고'(OK Go) 때만 해도 순수 록밴드였던 오케이 고는 2집 '오 노'(Oh No)부터 기존 스타일을 버리고 즐겁고 신나는 음악을 추구했다. 음악 속에 자신들의 정서를 담는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물었다. 생각보다 진지한 답이 돌아왔다.
노드윈드는 "노래를 만드는 것은 소리와 가사를 통해 감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라며 "노래의 아이디어는 주변 사람과의 관계나 영화, 책에서 나온다. 또 단순히 호수 주변을 걷다가 떠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모든 감정과 소통하는 것이 바로 음악"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코믹하고 재기 발랄한 뮤직비디오는 왜 만드는 것일까. 멤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널리 퍼트려줄 수 있는 통로가 필요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노드윈드는 "뮤직비디오는 우리의 음악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팬들과 소통하게 해준다"며 "음악, 영화, 문학, 미술 등 형식에 관계없이 창의적인 생각들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케이 고'라는 특이한 팀명은 어떻게 고안하게 됐는지 물었다.
"다른 멤버인 데미안은 제가 11살 때 여름 캠프에서 만났어요. 그때 '오케이 고'는 우리 둘만 알아들을 수 있는 일종의 말장난이었죠. 정신없이 취한 미술 선생님이 우리에게 뭔가 지시를 할 때 자주 쓰던 말이기도 했어요."
2006년 발표한 '밀리언 웨이즈'(Million Ways)는 데미안의 누나가 고안했다는 '옥고 댄스'로 노래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 팬들이 '떼창'했으면 하는 곡이 있는지 마지막으로 물었다.
노드윈드는 주저없이 "'디스 투 셸 패스'(This Too Shall Pass)다"라며 "그 부분을 우리와 함께 외쳐 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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