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 김래원 "조재현과 진정한 멜로 찍었다"

2015. 3. 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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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김래원은 조재현과 함께 2015년 새해 벽두를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로 장식했다. 또한 복수심과 애증이 뒤섞인 복잡미묘한 감정 속에서 서로 팽팽한 힘을 유지해 드라마 흥행을 일궈낸 주인공이기도 했다. 김래원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에게 조재현은 극 중 라이벌이자 연기를 주고받는 최고의 파트너였고, 순간순간 가르침을 준 선배였다.

"정말이지, 조재현 선배와 제대로 된 멜로 한 편 찍은 것 같아요. 이런 게 '브로맨스' 아닌가요?"

김래원은 최근 서울 종로구 북촌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N스타와 인터뷰에서 히트작 SBS '펀치'에 대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놨다. 더불어 '김래원의 재발견'이란 수식어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솔직한 심정도 털어놨다.

◇ 김래원, 제2의 전성기는 이미 시작됐다

김래원은 '전성기'란 단어에 너털웃음을 지었다. 느릿느릿한 말투에서부터 여유가 흘러넘쳤다.

"제가 생각하는 제2의 전성기는 이미 시작했어요. 물론 지금 작품을 잘 골라서 '펀치'가 흥행하니 모두들 그렇게 말해주는 거지만 전 이전부터 연기적으로 전성기가 시작됐다고 생각했거든요. 주위에서 몰라준 거지. 하하. 연기에 물이 올라도 운, 타이밍 모두 박자가 잘 맞아야 하는 것 같아요."

그가 재조명받게 된 건 철저히 '펀치'의 속물 검사 박정환 덕분이었다. 권력과 타협하다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자 딸 예린이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비리와 맞서는 인물이 무리수 없이 실감나게 그려졌기 때문. 연기의 비결로 다큐멘터리적 기법을 꼽았다.

"몇 년 전부터 연기를 어떻게 할 거라고 정한 팁이 있었어요. '앞으로 연기할 땐 그 인물이 돼서 다큐멘터리를 찍는다고 생각하자. 여기에 캐릭터 분석과 감독 의도 등 이론적인 것을 적절하게 섞으면 되겠구나' 싶었죠. 대 사 한 마디만으로도 인생을 표현할 수 있으려면 많은 대사로 상황을 설명하기 보다는 표정 하나, 눈 깜빡임 하나만으로도 감정을 건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느꼈어요."

이런 생각을 가졌지만 '펀치'에서 출연 제안이 왔을 당시 선뜻 수락하기 주저했던 그다. 앞서 영화 '강남1970'에서 선 굵은 남자 연기를 펼쳤기에 비슷한 이미지의 박정환이 내심 마음에 걸렸던 것. 그러나 대본을 보자마자 '이건 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단다. 그렇다면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당연히 최고죠. 박경수 작가는 좋은 작가였고, 같이한 배우들도 훌륭했잖아요. 특히 박정환에 대한 설정이 기가 막혔던 것 같아요. 사실 박정환은 누군가에게 복수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거든요? 똑같이 나쁜 놈이잖아요! 시한부 선고 이후 갑자기 정의의 용사가 되는 게 말이 안 되는데 굉장히 극한 아픔을 설정해서 시청자에게 설득력을 줬던 것 같아요. 죽어가는 고통을 잘 살려낸 게 신의 한수였죠."

◇ "조재현, 먼저 발동 걸어준 고마운 선배"

김래원에게 조재현은 특별한 존재였다. 지난 2003년 MBC '눈사람'에서 연기 대결을 펼친 지 꼭 12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김래원이 "조재현과 10년 만에 주연으로서 겨루게 됐다. 기대된다"고 밝힌 것처럼 두 배우의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그렇다면 대결 스코어는 어떻게 나왔을까.

"어떻게 스코어를 따지겠어요? 이번에 조재현 선배에게 정말 많이 배웠어요. 호흡을 맞추기 위해 먼저 발동을 걸어줬거든요. 이게 굉장히 큰 힘이 됐죠. 제게 자꾸 말도 걸어주고 어색한 벽을 부수기 위해 자연스럽게 행동하더라고요. 조재현 선배의 특유 넉살이 있거든요? 선배가 먼저 후배에게 다가오기 쉽지 않은 데 정말 배울 점이 많았죠. 이런 것들이 브라운관에 녹아든 거고요."

서로 말 한마디 맞추지 않아도 호흡이 척척 통했을 정도란다. 마음을 먼저 열어서 상대 배우까지 솔직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한 힘이었다. 조재현과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를 멜로라고 까지 칭한 그는 '펀치' 16회 속 한 장면을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가장 잘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박정환이 USB를 찾으러 온 이태준에게 자신의 침대를 가리키며 '10분만 누워 있다가 가시죠'라고 하잖아요. 적에게 하는 말이지만 그 속엔 정말 애증이 숨어있는 것 같았어요. 이런 멜로가 또 어디 있겠어요?"

김래원은 '자장면의 의미'를 물어도 이태준 역의 조재현을 떠올렸다. 그는 "자장면은 이태준과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죠. 서로 힘의 크기가 자장면과 중국집으로 대변됐으니까요"라는 말을 남기고 껄껄 웃었다. 마음속에 드리워진 조재현의 그림자가 또 한 번 엿보였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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