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 옥주현에게 따귀 맞아? "사실은"

2015. 1. 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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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의 뮤지컬 파라다이스] '킹키부츠'에서 로렌 역으로 돌아온 정선아

[오마이뉴스 박정환 기자]

▲ 킹키부츠

에서 로렌을 연기하는 정선아

ⓒ CJ E&M㈜

의외였다. 항상 주연으로만 연기하던 정선아가 뮤지컬 <킹키부츠>에서는 조연으로 출연한다고 해서 말이다. 그가 연기하는 로렌이라는 역할도 의외였다. 화려한 외모의 소유자가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 찰리를 짝사랑으로 가슴앓이하는 역할이라니. <킹키부츠>는 정선아의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뮤지컬로 다가왔다.

'신은 불공평하다'는 명제는 무대 위 정선아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었다. 외모 뿐만 아니라 연기와 가창력 모두 가졌기 때문이다. '불공평 삼종 세트' 혹은 게임으로 치면 '사기 캐릭터' 같은 배우다. 성격 또한 '쿨하다'. 밝은 분위기에서 솔직한 답변으로 주변을 환하게 만들줄 아는 뮤지컬 배우 정선아를 지난 16일 신사동에서 만났다.

- 뮤지컬 <위키드> 공연 때 <킹키부츠> 오디션을 보았다고.

"노래 부르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로렌 역은 오디션용 솔로곡이 한 곡밖에 없어서 고민했다. 음악적 기량으로 부르기보다는 연기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노래였다. 브로드웨이에서 <위키드>의 글린다 역할을 한 배우가 <킹키부츠>에서 로렌으로 맡았다. 영상을 보았는데 재미있게 표현을 잘 하더라.

솔로곡은 한 곡이지만 감초 같이 나와서 계속 연기하는 인물이 로렌이다. 지금까지 원 톱, 혹은 투 톱 공연을 많이 했다.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연만 했다면 <킹키부츠>처럼 주연 같으면서도 조연인, 그러면서도 아무나 할 수 없는 배역을 지금 이 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오디션을 보았다."

- 로렌은 찰리에 대한 짝사랑으로 가슴앓이 한다.

"로렌은 원래 찰리를 이성으로 보지도 않았다. 찰리는 로렌이 출근하던 신발공장 사장의 아들이었다. '그냥 사장 아들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랑의 신호가 왔다. 첫눈에 반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찰리처럼 관심도 없고 편하게 대하던 사람이 이성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로렌의 경우에는 후자다.

로렌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를 보면 '예전에는 그냥 그랬는데 언제부터 네(찰리) 존재감이 이렇게 커졌니. 전에는 사귀자고 해도 싫었는데 갑자기 왜 이러지?' 하는 가사가 있다. 온갖 영감을 모두 불어넣어야 하는 장면이기는 해도 즐겁게 노래 부르며 연기하는 중이다."

- 정선아씨도 로렌처럼 짝사랑으로 가슴앓이한 적이 있다면.

"짝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고등학생 때 선배를 짝사랑해본 적은 있다. 어른이 되어서 짝사랑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사랑의 일방통행이란 없다. 사랑은 쌍방으로 해야 한다. 짝사랑은 메리트가 없고 힘들다. 짝사랑보다는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쌍방으로 함께 갈 수 있는 사랑이 맞는 것 같다."

- 로렌은 찰리의 여자친구 니콜라를 어떻게 바라볼까.

"다른 인물과 달리 로렌의 사연은 많지 않다. 배우가 캐릭터에 대해 많이 생각해야 한다. 사랑하는 남자의 여자친구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미국적인 정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서구 정서는 부부가 이혼했다가도 친구로 남는다. 마찬가지로 로렌은 찰리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사랑에 빠진 여자다. 로렌은 찰리에게 사랑에 빠지면서 찰리가 이렇게나 괜찮은 남자였나 하는 걸 깨닫는다. 니콜라를 사랑의 경쟁자로 바라보지 않았다."

▲ 킹키부츠

에서 로렌을 연기하는 정선아

ⓒ CJ E&M㈜

- <킹키부츠>는 남자도 힐을 신어야 한다.

"남자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 (강)홍석이는 덩치큰 배우가 있다. 부츠를 신어 다리가 아픈 것보다는 처음에 힐을 신은 걸음걸이가 어정쩡했다. 하지만 오만석 오빠는 달랐다. 부츠를 신어도 잘 섰고, 모양새도 여자 같았다."

- 13년 동안 뮤지컬 배우로 소화한 작품에 비해 <킹키부츠>는 브로드웨이 작품 중 가장 빨리 한국에 들어온 작품이 아닌가 싶다.

"<위키드>도 한국 관객이 그토록 바랐지만 10년 만에 들어올 수 있었다. 보통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공연이 열리면 영국 웨스트엔드와 호주, 그리고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킹키부츠>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한국에 빨리 들어왔다. 브로드웨이 외의 국가에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뮤지컬이다. 그만큼 외국 스태프가 <킹키부츠> 한국 공연에 신경을 많이 썼다."

- '뮤지컬계의 비욘세'라는 별명이 있다.

"원래 피부가 하얗다. 그런데 <드림걸즈>를 하면서 태닝을 많이 해서 피부가 탔다. 비욘세 역할을 연기한데다가 검기까지 해서 좋은 별명이 생겼다. 지금은 다시 하얀 피부로 돌아왔다."

- 비가 오는 날이면 성량이 풍부해진다고 들었다.

"대개의 배우는 비오는 날이면 음이 떨어지고 노래가 안 된다고 한다. 비오는 날에는 대기 중에 습기가 있다. 습기가 있으면 평소보다 소리가 잘 울린다. 비오는 날이 저랑 잘 맞는다. 비가 오는 날에는 성량이 풍부해져서 <드라큘라> 공연 때 비가 오는 날이면 노래하기 좋았다(기자 주 : <드라큘라>가 공연될 당시는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었다)."

-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위키드> 공연 당시 옥주현씨에게 따귀를 맞았다고 밝혔다.

"<아가씨와 건달들> 때도 함께 공연했지만 <아이다> 때도 주현 언니와 호흡을 많이 했다.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당시 방송에서 밝히지 못한 부분이 있다. <위키드> 할 때에는 실제로 때리지 않는다. 때리는 시늉만 한다. 그런데 사람이다 보니 매 공연마다 같은 포인트로 공연할 수 없다. 제가 맞은 게 다가 아니라 주현 언니가 맞은 적도 있다. 제가 때린 부분을 방송에서 밝히지 않아서 주현 언니에게 미안했다.

방송 당시에는 제가 맞은 것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방송을 마치고 주현 언니와 문자와 통화를 나눴다. '따귀 때린 게 이렇게 기사가 많이 날 줄은 몰랐다'고 미안해하니 주현 언니는 '재미있었다'고 쿨하게 받아주었다."

▲ 킹키부츠

에서 로렌을 연기하는 정선아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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