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주지훈 "관계의 의미를 던지는 물음, 모두 공감할 수 있을 것"

2014. 7. 10. 08: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주지훈이 영화 '좋은 친구들'로 조금은 거칠고 서투른 모습으로 스크린을 찾았다. 차가워 보이는 인상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는 그 동안 서늘한 구석을 지닌 인물을 연기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완벽해보이는 이미지를 내려놓고 친구들과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받고, 현실과도 타협하며 살아가는 보험판매원 인철로 분했다.

영화 '좋은 친구들'은 우발적인 사건으로 의리와 의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세 남자를 그린 범죄 드라마로 지성, 주지훈, 이광수 등이 출연한다. 주지훈이 연기한 인철은 현태(지성), 광수(민수) 막역지우(莫逆之友)의 관계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일을 제공하는 인물이다. 주지훈은 '좋은 친구들'의 어떤 점을 보고 출연을 결정했을까.

"보통 영화 출연을 결정할 때 시나이로를 보고 소통이 되냐 안되냐를 많이 염두해요. 개인적으로 제 기준에서 우리들끼리의 이야기로만 끝날 것 같은건 끌리지가 않아요. 소재가 우리가 한 번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선호해요. 이번 작품은 영화적으로 사건을 불려놓긴 했지만 친구들끼리 느낄 수 있는 서운함, 친구들의 희노애락을 담아놨어요. 또 친구관계에서만 국한되지 않는 가족이나, 어떤 무리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 공감이 됐어요.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굉장히 잘 쓰시기도 했어요. 저는 쓰여져 있는 걸 부족하지 않게 표현하고 싶었고요. 우리 영화가 남자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연기하면서 그 공기를 잘 표현하려고 애썼죠."

"인철을 연기하는 동안 영화 방식 그대로 '인철이 어땠을까'하는 고민을 해보니 그 친구의 마음이 잘 이해가 되더라고요. 최대한 인철의 감정을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인철이 극중에서 취한 방식에도 공감이 갔고요."

주지훈은 극중에서 넓고 깊은 감정의 폭을 연기했다. 또한 추운날 뛰고, 때리거나 맞는 등 육체적으로도 힘든 신을 소화했다. 하지만 주지훈은 이상하게도 이번 영화 촬영은 전혀 힘이 들지 않았단다.

"영화를 보고 주변에서 추운날 뛰어다니고 몸을 많이 쓰니까 힘들지 않았냐고 많이들 물어보셨어요. 몸 뿐만 아니라 감정연기도 밀도있게 해내야해서 그 연기에 대해서도 물어보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힘들거나 지치지 않았어요. 실제로 몸이 힘들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선후배 배우, 감독님을 신뢰했기 때문에 영화를 접근하는 방식이 즐거웠던 것 같아요."

주지훈은 앞서 '좋은 친구들' 홍보활동에서 함께 촬영한 지성-이광수와 막역한 사이임을 과시했다. 스크린 안에서도 세 배우는 정말 학창시절을 같이 보는 벗 마냥 가식 없는 모습으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우정을 현실감 있게 담았다.

"지성이형은 나이도 있고 경험이 많으니 저와 (이)광수에게 맞춰주는 거죠. 하하. 한 번은 지성이 형이 저한테 이러더라고요 '다른 후배들이 너가 하는 것처럼 나한테 장난치면 화날 것 같은데 너는 그렇지 않다'라고요. 저도 그래요. 다른 선배들한테 쉽게 장난을 치는 스타일이 아니예요. 영화 촬영을 하면서 친구로 지냈고, 거기에 충분을 몰입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광수는 안쓰러울 정도로 착하기만 해요. 그래서 걱정도 많이 되고요. 저 친구를 믿어주고 활용을 하면 대단한 것이 나오죠. 활용을 잘못하면 자기가 손해보는 걸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 해주는 그런 성격이예요. 형으로 너무 착하기만해서 걱정이네요."

'좋은 친구들'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계들에 조명을 맞춘만큼 주지훈은 인철을 더욱 사실감있게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10kg를 늘렸다. 영화 속 주지훈의 날렵한 턱선은 없지만 그의 살짝 커진 체구는 친근감을 준다.

"전략적으로 불렸어요. 찌우려면 더 찌울 수 있었는데 적정선의 몸을 유지하려고 운동을 했어요. 옷이나 담배까지도 디테일하게 설정했어요."

주지훈은 촬영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을 다 성장한 세 친구가 현태의 딸 생일을 축하해주는 장면을 꼽았다. 초반부에 나오는 장면은 세 친구들이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유일한 장면이다.

"아역 이후, 셋이 있는 장면이 그 때밖에 없어요. 행복하게 지내는 그 느낌이 사진처럼 떠오르네요."

배우에게 영화의 예상 관객 스코어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진짜 모르겠다. 지금까지 예측한거 다 틀렸다"라고 웃어보였다.

"한국 영화계를 잡고 있는 건 여자 관객인데 우리 영화가 남자들의 이야기라곤 하지만 그다지 남성취향인지도 모르겠어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잖아요. 보시면 모두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성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해요. 잘 모르겠어요."

마지막으로 주지훈에게 '좋은 친구들'의 정의를 내려달라 요구했다. 그는 "난 좋은 친구인가라는 물음을 가질 수 있는 영화다. 더 넓은 의미로 보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나는 타인에게 좋은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될 것 같다"고 진중한 답변을 내놨다.

"진심이라서 매번 같은 대답을 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소홀했던 소중한 인연이 떠오르거나 영화 끝나고 소주 한잔이 하고싶으면 이 영화는 절반의 흥행을 거둔 것이라고 생각해요."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헤럴드경제 BEST 클릭]

아파트 화장실 흡연, "5분내 위아래층 퍼져"… '피해 심각''북경사범대 얼짱' 판링, 핸드폰 가슴에 꽂고 "응원이 너무 아찔해"'입원 두달째' 이건희 회장 공백에도 차질없이 운영되는 삼성'하루 발레리나 선생님' 박현선, 아슬아슬 비키니 "완벽하네"윤계상·고경표 입원, 퉁퉁부은 얼굴 "안쓰러워"… '뇌수막염'이란?홍명보 "토지 논란에 가족들까지 고통"…사퇴 결정태풍 너구리 경로, 제주도 강타 '피해 속출'…해군기지 케이슨 파도에 밀려'미네이랑의 비극'에 브라질 마피아 행동개시? 수니가 페이스북에 극도 불안 표출'발연기 논란' 연기자 "이민에 자살생각까지"홍역 환자 급증, 86%가 해외유입…"어떤 병이야?" 증상 보니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