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주지훈 "관계의 의미를 던지는 물음, 모두 공감할 수 있을 것"
배우 주지훈이 영화 '좋은 친구들'로 조금은 거칠고 서투른 모습으로 스크린을 찾았다. 차가워 보이는 인상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는 그 동안 서늘한 구석을 지닌 인물을 연기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완벽해보이는 이미지를 내려놓고 친구들과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받고, 현실과도 타협하며 살아가는 보험판매원 인철로 분했다.
영화 '좋은 친구들'은 우발적인 사건으로 의리와 의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세 남자를 그린 범죄 드라마로 지성, 주지훈, 이광수 등이 출연한다. 주지훈이 연기한 인철은 현태(지성), 광수(민수) 막역지우(莫逆之友)의 관계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일을 제공하는 인물이다. 주지훈은 '좋은 친구들'의 어떤 점을 보고 출연을 결정했을까.
"보통 영화 출연을 결정할 때 시나이로를 보고 소통이 되냐 안되냐를 많이 염두해요. 개인적으로 제 기준에서 우리들끼리의 이야기로만 끝날 것 같은건 끌리지가 않아요. 소재가 우리가 한 번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선호해요. 이번 작품은 영화적으로 사건을 불려놓긴 했지만 친구들끼리 느낄 수 있는 서운함, 친구들의 희노애락을 담아놨어요. 또 친구관계에서만 국한되지 않는 가족이나, 어떤 무리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 공감이 됐어요.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굉장히 잘 쓰시기도 했어요. 저는 쓰여져 있는 걸 부족하지 않게 표현하고 싶었고요. 우리 영화가 남자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연기하면서 그 공기를 잘 표현하려고 애썼죠."
"인철을 연기하는 동안 영화 방식 그대로 '인철이 어땠을까'하는 고민을 해보니 그 친구의 마음이 잘 이해가 되더라고요. 최대한 인철의 감정을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인철이 극중에서 취한 방식에도 공감이 갔고요."
주지훈은 극중에서 넓고 깊은 감정의 폭을 연기했다. 또한 추운날 뛰고, 때리거나 맞는 등 육체적으로도 힘든 신을 소화했다. 하지만 주지훈은 이상하게도 이번 영화 촬영은 전혀 힘이 들지 않았단다.
"영화를 보고 주변에서 추운날 뛰어다니고 몸을 많이 쓰니까 힘들지 않았냐고 많이들 물어보셨어요. 몸 뿐만 아니라 감정연기도 밀도있게 해내야해서 그 연기에 대해서도 물어보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힘들거나 지치지 않았어요. 실제로 몸이 힘들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선후배 배우, 감독님을 신뢰했기 때문에 영화를 접근하는 방식이 즐거웠던 것 같아요."
주지훈은 앞서 '좋은 친구들' 홍보활동에서 함께 촬영한 지성-이광수와 막역한 사이임을 과시했다. 스크린 안에서도 세 배우는 정말 학창시절을 같이 보는 벗 마냥 가식 없는 모습으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우정을 현실감 있게 담았다.
"지성이형은 나이도 있고 경험이 많으니 저와 (이)광수에게 맞춰주는 거죠. 하하. 한 번은 지성이 형이 저한테 이러더라고요 '다른 후배들이 너가 하는 것처럼 나한테 장난치면 화날 것 같은데 너는 그렇지 않다'라고요. 저도 그래요. 다른 선배들한테 쉽게 장난을 치는 스타일이 아니예요. 영화 촬영을 하면서 친구로 지냈고, 거기에 충분을 몰입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광수는 안쓰러울 정도로 착하기만 해요. 그래서 걱정도 많이 되고요. 저 친구를 믿어주고 활용을 하면 대단한 것이 나오죠. 활용을 잘못하면 자기가 손해보는 걸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 해주는 그런 성격이예요. 형으로 너무 착하기만해서 걱정이네요."
'좋은 친구들'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계들에 조명을 맞춘만큼 주지훈은 인철을 더욱 사실감있게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10kg를 늘렸다. 영화 속 주지훈의 날렵한 턱선은 없지만 그의 살짝 커진 체구는 친근감을 준다.
"전략적으로 불렸어요. 찌우려면 더 찌울 수 있었는데 적정선의 몸을 유지하려고 운동을 했어요. 옷이나 담배까지도 디테일하게 설정했어요."
주지훈은 촬영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을 다 성장한 세 친구가 현태의 딸 생일을 축하해주는 장면을 꼽았다. 초반부에 나오는 장면은 세 친구들이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유일한 장면이다.
"아역 이후, 셋이 있는 장면이 그 때밖에 없어요. 행복하게 지내는 그 느낌이 사진처럼 떠오르네요."
배우에게 영화의 예상 관객 스코어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진짜 모르겠다. 지금까지 예측한거 다 틀렸다"라고 웃어보였다.
"한국 영화계를 잡고 있는 건 여자 관객인데 우리 영화가 남자들의 이야기라곤 하지만 그다지 남성취향인지도 모르겠어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잖아요. 보시면 모두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성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해요. 잘 모르겠어요."
마지막으로 주지훈에게 '좋은 친구들'의 정의를 내려달라 요구했다. 그는 "난 좋은 친구인가라는 물음을 가질 수 있는 영화다. 더 넓은 의미로 보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나는 타인에게 좋은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될 것 같다"고 진중한 답변을 내놨다.
"진심이라서 매번 같은 대답을 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소홀했던 소중한 인연이 떠오르거나 영화 끝나고 소주 한잔이 하고싶으면 이 영화는 절반의 흥행을 거둔 것이라고 생각해요."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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