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가톨릭신자 스타 36명, 교황 환영 뮤직비디오

유상우 2014. 7. 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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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당신에게 내 기도를 주고 싶어요. 푸르른 꽃씨 같은 사랑의 마음, 너와 나는 하나, 같은 꿈속에 피어 우린 모두 선물이 되죠. 당신에게 내 눈물을 주고 싶어요. 따뜻한 그 물결 같은 진실의 마음, 아픔 없이 줄 수 없는 엄마의 기도처럼, 아름다운 선물이 된다. Koinonia Koinonia.' (코이노니아: 우리 모두 선물이 된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문화행사분과가 8월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을 기념해 준비한 '코이노니아(Koinonia)'의 노랫말이다. 작곡가 겸 가수 노영심이 작사·작곡했다.

'코이노니아'는 그리스어로 친교, 공동체, 소통을 뜻한다. 부제는 '우리 모두 선물이 된다'다. 차분하고 아름다운 선율에 교황 방한이 한국에 친교의 큰 선물이 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노영심은 7일 "노래는 자다가 생각이 났다"고 밝혔다. "저희가 교황님에게 어떤 마음을 드릴까, 지금 세상은 자신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남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많으면 세상이 좋아질 것 같았다"며 "교황님이 그걸 알아주실 것 같았다"고 말했다.

"우리가 기도를 잘하고 한마음이 되면 우리가 드리는 선물이 가장 아름다운 꽃다발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미로 가사를 썼다"고 전했다.

'코이노니아'와 관련해서는 "우연히 멜로디를 도레미파솔로 아주 단순하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며 "여기에 맞는 기도이기도 하면서 주문 같은 게 없을까, 뜻은 몰라도 자꾸 불러서 그게 정말 진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노래는 이날 천주교 문화예술체육인이 참여한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됐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안성기(사도요한)·김희애(마리아)·김태희(베르다)·김하늘(세실리아)·김민정(율리안나)·김강우(빈첸시오)·이윤지(마리아)·김우빈(베네딕토), 가수 바다(비비안나)·윤건(마르코)·SG워너비 김진호(스테파노)·스윗소로우 송우진(베드로)·성진환(라파엘), KBS아나운서 황정민(아녜스), MC 최유라(안나)·류시현(데레사)·이동우(마르코)·홍진경(비비안나), 발레리나 김주원(힐데가르트), 쇼트트랙선수 박승희(리디아) 등 36명이 출연했다.

뮤직비디오 연출은 가수 싸이의 '행오버'에 참여한 차은택 감독이 했다. 차 감독은 천주교 신자가 아닌데도 작품 취지에 공감해 재능기부를 했다.

영화 '광해'를 제작한 영화사 리얼라이즈 원동연(제네시오) 대표가 프로듀싱했다.

원 대표는 "가톨릭 신자로서 이런 영상을 만드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 가톨릭 신자를 넘어 많은 이가 존경하는 교황의 뜻에 따라 어렵고, 힘들고, 소외된 이웃에게 우리가 선물이 되자는 뜻에서 이번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런 뜻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데 우리의 작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기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영상을 만들 때 참여한 문화예술체육인들에게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 7대의 카메라를 성당 곳곳에 설치해 가장 자연스럽고 진실한 영상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문화예술스포츠 스타들과 이처럼 편안하게 작업한 것은 처음이라고도 했다. "뮤직비디오는 2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어려웠던 점은 일정 조절 외에는 없었다"며 "이렇게 많은 톱스타를 막 대해보기는 처음이다. '몇 시까지 와라, 빨리 줄 서라' 등 말을 굉장히 잘 들었다. 새벽 한 두 시에 찍어도 아무런 불평불만이 없었다. 모두 참여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후속 영상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 원 대표는 "현재 노영심씨와 후속 작업을 논의하고 있다. 여러 가지 버전을 계획하고 있는데 교황의 자연스러운 모습까지 영상에 삽입할 생각"이다. 소프라노 임선혜 버전의 '코이노니아'도 곧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안성기는 "모든 사람이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고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다. 결과물도 잘 나와 기쁘게 생각한다. 모두 교황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뿌듯해 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너무나 좋은 일이어서 행복하게 진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많은 분이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교황하면 뭔가 우리와 동떨어져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방준위 문화행사분과 위원장 박규흠 신부는 "이번 홍보영상은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한국 사회 전체가 기쁨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하게 됐다"며 "우리의 노력이 많은 분에게 위로와 기쁨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방준위 집행위원장 조규만 주교는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준비해준 영상은 교황 방한을 맞는 우리 모두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흔쾌히 한 자리에 모여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하느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홍보영상을 교황에게 선물로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포털과 SNS 등을 통해 홍보용으로 활용된다. 서울, 대전, 청주 등 교황의 방문지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또 8월18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 전에도 상영된다.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교황방한준비위원회 홈페이지(http://popekorea.catholic.or.kr)를 비롯해 음원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됐다.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

◇코이노니아, 우리 모두 선물이 된다

'당신에게 내 기도를 주고 싶어요. 푸르른 꽃씨 같은 사랑의 마음, 너와 나는 하나, 같은 꿈속에 피어 우린 모두 선물이 되죠. 당신에게 내 눈물을 주고 싶어요. 따뜻한 그 물결 같은 진실의 마음, 아픔 없이 줄 수 없는 엄마의 기도처럼, 아름다운 선물이 된다. Koinonia Koinonia. 온 세상이 당신 숨결로 하나가 되어 Harmonia Harmonia. 온 마음이 당신 길 위에 빛이 되어, 당신 앞에 내 그늘을 내려놓아요. 잔잔한 그 빛으로 날 채워주지요. 더 깊은 곳에 세상, 더 큰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축복이 된다. 그대에게 내 눈물이 꽃씨가 될까. 그대에게 내 기도가 선물이 될까. 너와 나는 하나, 같은 꿈속에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된다. Koinonia Koinonia. 나의 손이 너의 손 위에 하나가 되고 Harmonia Harmonia. 이 땅 위에 그대 평화가 Koinonia Koinonia. 온 세상이 당신 숨결로 하나가 되어 Harmonia Harmonia. 온 마음이 당신 길 위에 빛이 되어 (반복)'

sw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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