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플라이투더스카이 "같은 노래를 듣고 있던 우리, 다시 해보자"

2014. 6. 1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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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들의 귀환'이라 불렸다. 5년 만에 다시 뭉쳤지만, 파급력은 컸다. 음악사이트 1위는 물로, 아이돌 그룹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정상을 꿰찼다. 한창 활발히 활동했던 당시보다 더 열정적인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남성듀오 플라이 투 더 스카이(FLY TO THE SKY)의 요즘이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지난달 20일 정규 9집 음반 '컨티뉴엄(CONTINUUM)'을 발표, 긴 침묵을 깼다. 이는 지난 2009년 내놓은 정규 8집 음반 이후 5년 만이다. 팬들은 물론, '플라이 표 발라드'에 목말랐던 대중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후 타이틀곡 '너를 너를 너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음원 공개 1시간 만에 멜론, 엠넷뮤직, 벅스, 다음뮤직, 올레뮤직, 소리바다, 지니, 네이버뮤직, 카카오뮤직 등 주요 음원 사이트 9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관심과 기대를 입증했다.

더불어 지난달 31일에는 MBC '쇼! 음악중심'에서 7년 만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정상에 올랐다.

여세를 몰아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지난 6일부터 7일, 8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컴백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신보를 발표한 뒤 줄곧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수면 시간도 부족할 만큼 스케줄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보다 기쁠 수는 없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대중들의 큰 성원과 지지에 감사한 마음이다. 지난 5년의 공백을 메우고,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 "화난 거 아니에요(웃음)"

'쇼!음악중심'에서 1위로 호명됐을 때,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표정은 '무(無)'였다. 일각에서는 "화난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무덤덤한 얼굴이었다. 두 사람은 "전혀 예상하지 못 해서 그랬다"고 입을 모았다.

"당연히 인피니트나 아이유라고 생각했어요. '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아무도 주지 않았고, 우리가 받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놀란 표정이었어요. 화난 게 아니라(웃음), 정말 아무런 생각이 안 났어요"(환희)

"사실 1위를 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면 고마운 사람들을 미리 생각해두는데,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잘못 들었나?' 싶었어요. 그래서 표정이 그랬던 것 같아요"(브라이언)

더욱이 KBS2 '뮤직뱅크'에서는 데뷔 이래 첫 1위다. 5년만의 컴백의 파장은 컸다.

"KBS에서 1위를 한 건 처음이에요. 사실 둘 모두 몰랐어요. 듣고 알게 됐는데, 신선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브라이언)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1위 이후 다시 한 번 팬카페에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사실 컴백하기 전 이수만 선생님을 만났어요. 다시 뭉칠 수 있는 것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가끔 연락을 드리는데, 1위를 통해 공개적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어요"(환희)

"컴백 전 우리를 있게 해준 분에게 인사드리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찾아갔고, '너희가 컴백하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이수만 선생님이 '1위 축하한다'고 와인을 선물로 보내주시기도 했죠"(브라이언)

◆ "시작은 소심, 지금은 감동"

신곡 공개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현재까지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 같은 뜨거운 반응을 얻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 했다. 자신감도 없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소심했어요. 물론, 음반에는 굉장히 심혈을 기울였지만, 자신감이 없었어요. 아이돌그룹이 장악하는 시대에 우리를 받아줄 자리가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컸는데,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음원차트에서 1위 했을 때, 계속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하고 그랬어요. 신인 가수처럼요(웃음)"(환희)

"일보다도, 재미있게 하자는 생각이었어요. 1위까지는 바라지도 않았고, 예상도 안 했죠. 그런데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시니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분 좋은 충격을 받았습니다"(브라이언)

대중들은 물론, 주위 동료와 후배들의 응원에도 힘이 나는 요즘이다.

"조카들과 일하는 느낌이랄까요? 하하. 후배들이 우리를 만나면, 90도로 꾸벅 인사를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1위 했을 때, '형들이 1위 하니까 행복하다'라고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고, 힘이 나더라고요"(브라이언)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말대로 현재 음악 프로그램은 아이돌스타들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장르가 다양해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비율로 따지면 아이돌이 월등히 높다.

"사실 후배들이 많은데, 불편한 건 사실이에요. 그들도 물론 불편할 테고요. 서로 어려울 수밖에 없죠. 후배들을 대하기 조심스러워요. 브라이언은

편하게 대하고 재미있게 해주는데, 저는 잘 못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어색해도, 그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으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환희)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등장과 성공으로 힘을 얻은 90년대 가수들, 분명 있을 것이다.

"워낙 아이돌 시장이 형성돼 있던 상태이고, 몇 년 동안 장악하고 있죠. 그전엔 '알앤비 부대'가 그랬어요. 이후 아이돌 음악이 도래를 한거죠. 그러다 보니, 대중들도 발라드와 알앤비 등이 그리워진 것 같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우리가 나온 걸 보고 준비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하던데(웃음)"(환희)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90년대 활동했던 가수들 중 같이 무대에 서고 싶은 가수로 '솔리드'를 꼽았다.

"솔리드가 컴백하면 '대박'이겠네요. 사실상 알앤비의 원조는 솔리드이기 때문에 컴백해서 우리와 한 무대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브라이언)

◆ "우리를 뭉칠 수 있게 해준 힘"

현재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쏟아지는 스케줄에 수면 시간도 부족한 상태지만 5년 만에 신보를 들고 나온 만큼 할 수 있는 한, 하자는 각오다.

"팬들이 이번 활동하고 또 사라지는 건 아닌가라고 불안해하시더라고요. 죄송스러웠어요. 서로의 활동 영역을 넓히려고 잠깐 쉰 것이었는데, 5년 이란 시간이 흐른 거죠. 팬들이 '불안하다'고 할 때마다 미안해요. 이번에는 활동 시기를 맞춰놓고 하기보다는 외국에서도 볼 수 있도록, 길게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스케줄이 넘쳐나요(웃음)"(환희)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오랫동안 길게, 노래를 많이 들려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이들은 지방 투어와 외국에서의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한창 플라이 투 더 스카이로 주가를 올릴 당시, 두 사람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연을 펼쳤다. 당일은 이른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데이'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그때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여러 곳에서 콘서트를 하면서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환희)

활발한 활동을 계획 중인 만큼 당분간 솔로 계획은 없다.

5년 동안 떨어져 있었던 만큼 두 사람을 두고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특히 항간에 떠도는 사이가 좋지 않아서 개인 활동에 주력한다는 소문에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입을 열었다.

"사이좋은데, 안 좋게 보시더라고요. 다른 아이돌들 보면, 벽을 부술 정도로 싸우는 분들도 있어요(웃음). 그런데 우리는 한 번도 그런 적 없어요"(환희)

"몸싸움을 하면서 싸운 적은 없어요. 딱 한 번 소리를 높인 정도?(웃음)"(브라이언)

시간이 흘러 비로소 알게 된 것 하나는, 서로에 대한 소중함이다. 그리고 이는 무대로 이어졌다.

"지금은 정말 서로 싫어하는 것들은 피해서 하지 않고, 나이가 들다 보니 서로 양보와 배려를 하죠. 또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나를 생각해주는 것들에 대해서도 고마워하고요"(환희)

5년 만에 플라이 투 더 스카이를 뭉칠 수 있게 해준 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두 사람이 "누가 먼저 '뭉치자'고 제안을 했느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울했던 어느 날, 차에서 우리 노래 '클로즈 투 유(Close To You)'를 듣고 있었어요. 환희에게 메시지를 보냈죠. 근데 신기하게 그때 우리 같은 노래를 듣고 있었던 거예요. 문득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브라이언)

"군 복무 중에 그 노래를 듣고 있었어요(웃음). 메시지를 보내면서 같은 시간, 같은 노래를 듣고 있다는 걸 알았죠. 누가 먼저 하자고 말한 것이 아니라 같은 시기에 같은 마음을 느낀 것 같아요"(환희)

그리고 또 하나. 군 복무 중이었던 환희에게, 그리고 뮤지컬 무대에 오르던 브라이언에게도 주위 사람들의 질문은 늘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언제 나와요?"였다. 두 사람이 함께 무대에 오를 때, 가장 멋진 그림이라는 말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를 뭉칠 수 있게 해준 힘이 됐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2막은 이제 시작이다. 깊은 울림을 담고 있는 '플라이 표 음악'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를 통해 울려 퍼질 날, 머지않았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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