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장현승 "뮤지컬 팬들에게도 인정받고 싶다"

입력 2014. 6. 6. 10:27 수정 2014. 6. 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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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박정환 기자]

▲ 보니앤클라이드

에서 클라이드를 연기하는 비스트 장현승

ⓒ CJ E&M㈜, ㈜엠뮤지컬아트

< 보니앤클라이드 > 는 남녀 혼성 은행 강도를 주인공으로 만든 무비컬로, 영화 팬이라면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 로 잘 알려진 실존 인물 보니와 클라이드의 이야기를 다룬다. 보니와 클라이드는 안티 히어로다. 대공황이라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창궐한 시대에 보다 나은 경제적 신분으로 상승할 수 있는 사닥다리는 불공평하리만치 먼 발치에 놓여있었기에, 이들 두 남녀는 불공평한 시대를 향해 총구를 들이댈 수밖에 없었다.

여기, 가희와 오소연이라는 두 누나와 호흡을 맞추는 아이돌이 있다. 비스트의 장현승이다. 자신의 연기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상대 배우의 호흡을 방해하지 않는 최대한의 길이라고 바라보는 장현승의 뮤지컬을 향한 정열은 데뷔작 < 모차르트! > 의 '아이돌 배우'가 아닌 '뮤지컬 배우' 장현승의 도약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그는 아이돌 팬심에게 인정받는 걸 넘어서서 뮤지컬 팬에게도 인정받기를 바라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 클라이드는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일생을 보냈을 수도 있을 텐데 왜 총을 잡았을까.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클라이드라는 인물에 대해 공부를 해보았다. 클라이드는 모험을 즐기고 도전적인 면이 많다. 어릴 적에는 가난한 삶을 살았다. 경찰은 천막에서 사는 빈민을 못 살게 굴었다. 사회적 차별에서 오는 반항심이 강한 인물이 클라이드다."

- 장현승씨가 클라이드처럼 대공황의 시기에 살았다면 무슨 일을 했을까.

"클라이드처럼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았을 거다. 설사 배고픈 예술가의 길을 걷는다 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았을 것이다. 지금 가수가 된 것처럼 대공황 시대에도 노래를 하지 않았을까."

▲ 보니앤클라이드

에서 클라이드를 연기하는 비스트 장현승

ⓒ CJ E&M㈜, ㈜엠뮤지컬아트

- 클라이드에게 보니는 애인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 같다.

"보니와 클라이드는 치고 박고 싸울 때에는 치열하게 싸운다. 그러다가 화해하면 보니는 사랑스러운 여자가 된다. 싸우고 화해하는 걸 극 중에서 반복한다."

- < 모차르트! > 와는 달리 키스신이 많다. 연습실에서 난감했을 텐데. 특히 욕조 키스가 그렇다.

"키스 수위가 생각보다 높다. (보니를 연기하는) 오소연 누나와 언제 작품을 하겠는가. 영광이다.(웃음)"

- '내일은 없어'는 < 보니앤클라이드 > 에 출연하기 전부터 어떻게 모티브를 딸 생각을 했나.

"두 남녀 스파이 요원이 함께 만나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일은 없어'의 콘셉트가 < 보니앤클라이드 > 와 잘 맞아떨어졌다. '내일은 없어'라는 제목 역시 < 보니앤클라이드 > 속 '우리에게 내일은 없어'라는 대사와 잘 맞는다."

- 데뷔작 < 모차르트! > 와 비교하면 장현승씨의 어떤 점이 달라졌는가.

"데뷔작부터 한결 같이 추구해온 게 있다. 그건 바로 매 공연에 최선을 다하자는 소신이다. 제가 뮤지컬에 출연한다는 건 비스트라는 그룹에서 제 이름을 내걸고 공연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책임감이 커서 어깨가 무겁다. 비스트 컴백이 코앞에 닥친 일이지만 저에게는 < 보니앤클라이드 > 가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어제가 쉬는 날이었지만 계속 집 안에만 있었다. 집에서 < 보니앤클라이드 > 브로드웨이 영상을 보면서 뮤지컬 넘버 연습만 했다. 뮤지컬은 혼자 하는 공연이 아니라 다른 배우들과 작업해야 한다. 다른 배우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항상 갖는다. 다른 배우에게 간접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게 있다.

그건 상대 배우가 연기에 몰입하지 못하게 만드는 거다. 저 스스로가 배역에 몰입이 안 되면 상대 배우가 연기에 몰입하지 못하게 방해할 수 있다. 저 자신의 연기에 몰입하는 것이 상대 배우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거라고 본다."

▲ 보니앤클라이드

에서 클라이드를 연기하는 비스트 장현승

ⓒ CJ E&M㈜, ㈜엠뮤지컬아트

- 상대 배우에게 방해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몰입해야 한다는 부문에서 세심함이 느껴진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기본적으로 누구나 타인을 배려할 줄 안다. 하지만 다른 배우에게 방해되지 않고자 한다는 건, 도덕적인 배려의 차원보다 직업 정신에서 우러나오는 거다."

- 지난 뮤지컬 데뷔작 < 모차르트! > 를 통해 팬들에게 들은 칭찬 중 가장 듣기 좋은 칭찬은 무엇이었나.

"팬들이 저를 향해 해주시는 칭찬보다 제일 중요한 게 있다. 그건 팬들의 기대치를 뮤지컬에서 보여드리는 거다. 제 공연을 보는 분은 비스트 팬도 많지만 뮤지컬을 사랑하는 뮤지컬 팬도 많다고 생각한다. 비스트 팬에게 인정받는 것과, 뮤지컬 팬에게 인정받는 것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

- 무대 위에서 비스트로 활동하는 건 3~4분 동안 곡을 소화해야 하기에 100미터 달리기다. 하지만 뮤지컬은 두 시간이 넘는 마라톤 무대다.

"공연이 시작될 때 첫 번째 장면을 잘 소화하면 그 다음 장면부터는 술술 잘 풀린다. 하지만 첫 장면이 잘 안 풀리면 그 다음 장면에서는 100% 집중할 것을 80% 밖에 집중하지 못한다.

노래 하나 하나에 에너지를 안배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스트 활동할 때는 노래를 한 곡 부르는 3~4분에 모든 걸 쏟아 부으면 된다. 하지만 뮤지컬은 노래를 하나만 부르는 게 아니다. 여러 곡을 두 시간 넘게 불러야 한다. 넘버 하나에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부으면 다음 노래를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노래를 부를 때 에너지를 안배하는 요령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뮤지컬 배우로서 장현승씨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저의 목소리다. 뮤지컬을 하면서 느낀 거지만 저의 목소리 톤과 음색을 가진 배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성 있는 목소리로 다듬는다면 뮤지컬 무대에서 장현승이라는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들어도 전문 뮤지컬 배우 같은 소리로 들리지 않을까."

- 다음에는 어떤 뮤지컬 작품을 하고 싶은가.

"클라이드처럼 센 캐릭터가 저에게 잘 맞는다. 비스트 활동하면서 추는 춤과 저의 색깔이 순수한 걸 표현하기 보다는 거친 걸 표현하는 게 잘 어울린다. 그렇다고 다음에 들어오는 캐릭터를 가리고 싶지는 않다. 되는 건 더 잘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안 되는 캐릭터도 잘 소화하고 싶다. 큰 작품이냐 작은 작품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 6월에 공개되는 비스트 신곡은 어떤 콘셉트인가.

"6월 중순에 발매될 예정으로 미니앨범이다. 신나는 댄스곡으로 이전 앨범보다 디테일해졌다. 멤버들이 초심으로 마음 먹고 정성 들여 만든 앨범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 보니앤클라이드

에서 클라이드를 연기하는 비스트 장현승

ⓒ CJ E&M㈜, ㈜엠뮤지컬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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