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애니원 '멘붕' 이슬람 모독 논란

정지섭 기자 2014. 3. 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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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걸그룹 투애니원이 '이슬람 모독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발표된 정규 2집 앨범의 수록곡 '멘붕'에 대해 이슬람계가 "꾸란(코란·이슬람 경전)을 함부로 노래에 갖다 써서 신성(神聖)을 모독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슬람교 중앙회는 12일 "이슬람교를 심각하게 모독한 이 노래에 대해 소속사는 신속히 삭제하거나 전면 수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무슬림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전 세계 무슬림들과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논란 부분은 '멘붕'에서 노래 시작 후 1분과 2분이 되는 지점에서 보컬 씨엘의 랩 배경음으로 6~7초 정도 되풀이되는 지점이다. 이 구절은 꾸란의 78장 32~34절의 낭송을 차용했다는 것이 이슬람교의 주장이다. 꾸란 구절은 '하다 이카 와 아으나바/ 와 카와 이바 아 트라 바/ 와 카아으산 디 하 카'라고 읽고, 천국의 풍경을 묘사하는 내용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샘플링(기존에 있던 음을 차용하는 것)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원곡 공개에는 난색을 표명했다.

최근 며칠 사이 노래에서 논란의 구절과 실제 소년이 꾸란을 암송하는 부분만 비교한 유튜브 동영상이 SNS를 통해 전 세계 무슬림에게 급격하게 퍼지고 있다. 인도인 아니르 아흐마드(40)씨는 "동영상을 접한 동료들 사이에서 '명백히 이슬람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교 중앙회 사무실에도 강력 대응을 촉구하는 국내외 무슬림들의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중앙회 이맘은 "이슬람에서는 꾸란을 읽고 음미하는 경배 행위 외의 목적으로 삼는 것을 신성모독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노래의 문제되는 부분을 삭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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