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분석] 2NE1, 왜 소녀시대에게 싸움 걸까?

2014. 2. 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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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나면 곧바로 '걸그룹 전쟁'이 시작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 소녀시대, 2NE1이 동시에 컴백을 선언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애초 소녀시대는 지난 19일 4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미스터미스터'(Mr.Mr)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뮤직비디오 후반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일부 데이터가 손실되는 사고가 발생해 일정을 연기했다.

2NE1도 신곡 '크러시'를 25일에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바 있다. 그런데 소녀시대와의 맞대결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역시 앨범 공개를 27일로 연기했다. 이에 대해 양현석 대표는 "온라인 발표 일을 급작스럽게 연기한 이유는 이번 2집 앨범에 CL이 처음으로 작사, 작곡한 곡들이 세 곡이나 수록되는데 때마침 2월 26일이 CL의 생일인지라 좀 더 의미 있는 날에 공개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소녀시대의 일정연기는 불가피한 사고 때문인 것이 명백하다. 그러나 2NE1는 소녀시대와 어떡하든 얽히고 싶은 '꼼수'로 일정을 연기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CL의 생일을 핑계로 삼은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뒷말을 들어가면서까지 2NE1이 소녀시대와 대결을 원하는 것은 '이기면 대박. 지더라도 본전'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명실상부 '넘버1' 걸그룹 소녀시대와 정면대결을 하는 구도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2NE1의 가치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녀시대는 지난 2009년 '소원을 말해봐'로 활동할 때 2NE1과 맞대결해 손해를 본 경험이 있다. 그해 6월25일 소녀시대가 '소원을 말해봐'를 발표해 활동하던 중 7월1일 '아이 돈 케어(I don't Care)'를 공개한 2NE1에게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뺏긴 굴욕 아닌 굴욕을 맛본 것이다. '지(Gee)'의 메가 히트 이후 한국 최고의 걸그룹으로 자리매김 한 소녀시대를 꺾은 효과로 후발주자였던 2NE1은 최고 전성기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당시 가요계에서는 "YG의 고도의 변칙 전략에 정공법을 고집하던 SM이 당했다"라는 뒷말이 많았다.

지난해 2NE1은 국내활동이 위축됐다. 이에 소위 '걸그룹 서열'에서 '넘사벽' 레벨이 위태롭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2NE1은 다시 한 번 소녀시대를 밟고 올라서려는 전략을 세웠을 수 있다. 그러나 소녀시대 측은 2NE1은 의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걸그룹들의 섹시 콘셉트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찌감치 '노출 없음'을 선언하며 품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정규 4집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 이후 1년 만에 컴백하는 소녀시대는 이번 컴백 활동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SM 더 발라드(SM THE BALLAD)' 조인트 리사이틀에 참석한 소녀시대 태연은 "새 앨범이 중요하다. 다양한 장르를 담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했다"라고 음악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이번 소녀시대의 타이틀곡 '미스터 미스터'는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크리스 브라운 등 유명 팝스타들과 함께 작업한 세계적인 프로듀싱팀 더 언더독스(The Underdogs)가 작업했다. CL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2NE1의 타이틀 곡 '크러쉬(CRUSH)'는 '파괴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것이 소녀시대를 겨냥한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는 "'상대에게 강하게 마음을 뺏기다'라는 의미도 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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