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대상, 뭘 또 이렇게 상을 많이 주고 그래

2014. 1. 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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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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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 안방극장을 화려하게 장식한 연기자들에게 수여되는 방송 3사 연기대상이 성황리에 거행?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런 저런 뒷말로 개운찮은 마무리를 보여주고 말았다.

이럴 때마다 언급되는 것이 통합 시상식의 도입이지만 각 방송사들의 이해 득실 등으로 인해 수년 넘게 전혀 고려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에미상, 골든글로브상을 능가(?)하는 3사 연기대상. 무슨 장점이 있길래 매년 따로 따로 상을 주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미국 vs 한국 연기대상 비교

ⓒ 김상화

▶ 우리는 무려 100명 이상 받아요

미국의 경우, 이런 저런 마이너 시상식도 있지만 일단 TV 부분에선 에미상, 골든글로브상이 양대 산맥으로 거론된다. (여기서 언급하는 에미상은 '데이타임 에미 어워드'가 아닌, 저녁 황금시간대를 장식하는 프로그램에게 수여되는 '프라임타임 에미 어워드'를 말한다. 골든글로브의 경우, 영화/TV를 모두 아우르는 광범위한 시상식이다.)

에미, 골든글로브는 수상 부문이 단순하다. 남녀 주연상·남녀 조연상 등 소분류 4개가 기본이고, 양대 시상식을 모두 합쳐도 수상자가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의 연기대상은 30명 이상 받는 건 기본, 50명 가까운 대규모 인원이 수상한다. 방송 3사를 합치면 100명을 훌쩍 뛰어 넘는다.

게다가 미국은 공중파·유료 케이블 방송국 프로그램은 물론, 심지어 인터넷 VOD 업체까지 총 망라하는 관계로 후보 진입이 가능한 방송국이 수십개인 반면, 우리는 각 방송국 따로 따로 상을 주는 터라 1개 방송국의 프로그램들끼리만 경쟁을 벌이니 조금만 분발하면 상 받을 수 있는 확률은 한국이 훨씬 높다.

덕분에 수많은 연기자들을 배려하는 우리만의 미덕(?)을 매년 보여주고 있다. 대신 참석은 필수. 안 나오면 상 못 받아요~

▶ 혼자만 받으면 섭섭해요, 우리 함께 받아요

미국에선 공동 수상이라는게 없다. 그냥 상 하나에 수상자는 딱 한 명. 반면 한국에서는 2명 이상 공동 수상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SBS는 '뉴스타상'과 '10대 스타상'을 통해 10명 이상에게 동시에 상을 수여하기도 한다.

혼자만 받으면 너무 외로울 것 같으니 여럿이 함께 받으라는 방송국의 따뜻한 마음씨가 낳은 결과일까?

< 2013 SBS 연기대상 > 에서 10대 스타상을 받은 배우들.

ⓒ SBS

▶ 후보 선정 기준? 그런거 신경 쓰지 마세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 미국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의 에미상은 후보 선정 위원회의 심사와 방영 기간 등 명확한 기준을 갖고 후보자를 정해 발표한다.

반면 한국 3사 시상식은? 방송사 나름의 기준이 있긴 한데 이를 제대로 아는 시청자는 거의 없다. 대중들이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워낙 시상 부문도 많다보니 주연, 조연 배우가 같은 부문에서 경합을 벌일 수 있는 것도 방송 3사 시상식만의 특징 중 하나다. 매년 연기자가 받던 대상도 어느 해엔 그냥 프로그램이 받기도 하고, 24부작 중 고작 4회 정도 방영했는데 후보 등극은 물론, 상도 받을 수 있는 게 우리의 연기대상이다.

▶ 해외에는 없는, 창의력 돋보이는 시상 부문

언제부터인가 베스트 커플상라는 특이한 부문이 생기더니만 요즘엔 베스트 팀워크상, 특별연기상 같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모호한 상도 등장했다. 여기에 장편·중편·특별기획·미니시리즈·일일극 등 분류도 다채로운 방송 3사의 시상 부문 쪼개기는 외국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창의력을 보여주니, 시청자로선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 연기력 부족해도 상 받을 수 있어요

해외에선 영화상과 마찬가지로 흥행 성적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시청률 급락으로 인해 결국 후속 시즌 제작이 취소, 종영되고만 드라마라도 좋은 연기력과 작품성만 있으면 후보 진입은 물론 상도 받을 수 있다.

반면 한국에선, 시청률이 전부는 아닐지라도, 일단 시청률이 높아야 한다. 그래야 상 받을 수 있는 확률 또한 높아진다. 이런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역시 마찬가지. '발연기' 좀 하면 어떠한가. 내가 주인공인데?

하지만 빼어난 연기를 펼쳐도 시청률 낮고 조기 종영하면 상 받을 확률은 훨씬 낮아진다. 후보에라도 이름 올릴 수 있으면 정말 감지덕지다.

덧붙이는 글 |

기자의 개인블로그(blog.naver.com/jazzkid)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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