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계에도 소셜펀딩 바람 분다
인디 음반제작·공연 펀딩.."다양한 장르 공존 기여"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헤비메탈 밴드 크래쉬 출신 윤두병이 이끄는 헤비메탈 밴드 차퍼스(The Choppers)는 독립 문화창작자들을 위한 소셜펀딩 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앨범 제작비를 모금하고 있다.
텀블벅에는 윤두병이 전곡을 작사, 작곡한 차퍼스 앨범의 데모곡들이 올라있어 누구나 감상하고 후원을 결정할 수 있다. 후원금 500만원을 목표로 지난 14일 시작돼 오는 5월 17일까지 모금하며 20일 현재 35명의 참여로 후원액 164만원이 모였다.
영화계에 이어 대중 음악계에도 소셜 펀딩 바람이 불고 있다.
소셜 펀딩은 대중이 인터넷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일정 기간 기부금 목표액수를 정하고 소액 기부금을 내서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라고도 한다.
지난해 5·18 광주의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 '26년'과 제주 4·3을 다룬 독립영화 '지슬'도 제작비 일부를 대중이 십시일반 후원한 소셜 펀딩으로 모았다.
대중음악계에선 독립적으로 앨범을 제작하는 인디 뮤지션들에게 소셜펀딩이 매력적인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텀블벅에선 차퍼스 외에도 민중가요 뮤지션들이 모인 나무밴드의 첫 정규음반, 밴드 비둘기우유 2집, 싱어송라이터 '아름이'의 첫 미니음반 발매 등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소셜펀딩 사이트인 '굿펀딩'에서는 지난해 데뷔한 남성 그룹 익사이트의 두번째 음반 제작을 위한 후원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소셜 펀딩 사이트인 '펀듀'가 2011년 인디밴드 임베드의 앨범 제작비를 모았고, 인디 음악 후원 소셜펀딩 사이트인 '보나스테이지'도 지난해 밴드 화난곰이 기획해 여러 인디 뮤지션들이 참여한 페스티벌 '록(Rock)도 2012' 등의 후원금 모금을 진행했다.
네티즌은 후원 금액에 따라 친필 사인 CD, 공연 뒷풀이 참석, 기타 개인 교습 등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후원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나무밴드는 '산골에서 직접 만들어 1년 이상 숙성시킨 유기농 복분자와 오미자 중 선택해서 드린다', '올 봄 산골 밭에서 자라날 10여 가지 싱싱한 무농약 채소 서리권을 드린다', '소주 한잔 사겠다' 등 재미있는 후원 혜택을 내걸었다. 또 아름이는 사인 CD와 나무 책갈피, 쇼케이스 티켓, 그림 액자 등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보나스테이지를 운영하는 보나셀의 이시윤 대표는 "아티스트의 음악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팬들의 후원을 통해 모금함으로써 아티스트에게는 필요한 재정적 후원을, 팬들에게는 창작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경험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셜 펀딩은 인디 뮤지션들이 기획사가 없어도 자생적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만들어주는데 도움을 준다. 인디뮤지션 중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대리 기사, 편의점 아르바이트, 택배 배달 등의 부업을 하면서 음반과 공연 제작비를 충당하는 이들이 많다.
차퍼스의 윤두병은 "나와 같은 이땅의 비인기종목 예술가들이 먹고 살기를 고민하느라 꿈꾸고 창작하는 일을 놓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의 공감과 행동이 이 땅의 문화 뼈대를 튼튼히 하는 것임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대중의 후원을 통해 인디 음악계가 활성화될 경우 대중음악계의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한 인디 레이블의 대표는 "대중음악계는 뮤지션들의 부익부빈익빈과 장르의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며 "아이돌 음악 시장이 K팝이란 이름으로 호황인 반면 인디 음악 시장은 열악하다. 소설 펀딩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한다면 다양한 장르의 K팝이 공존하는 토대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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