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MBC의 칼날..무한도전도 자르나

입력 2012. 12. 10. 07:08 수정 2012. 12. 1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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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뭐길래' 이어 '놀러와'까지 폐지시청률 하락세 무한도전도 위태위태

MBC가 시청률 낮은 프로그램을 향해 무소불위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 4%대를 기록하던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 폐지 결정 이후 이틀 만인 7일 '공감토크쇼 놀러와'(이하 놀러와)를 단두대에 올렸다.

'놀러와'는 2004년 5월8일 첫 방송을 시작하고 지난 10년 사이 MBC의 대표적인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월요일 밤을 책임졌다. 하지만 최근 정형화한 포맷으로 '식상하다'는 평가와 동시간대 방송하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쫓기기도 했다.

그럴수록 제작진은 변화를 시도했다.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의 '세시봉 콘서트'로 3040세대에게 호평을 받은 기억을 떠올리며 '방바닥 콘서트'를 기획했지만 시청률 상승에는 역부족이었다. 1월에는 프로그램이 한창 잘 나가던 시기 하차했던 은지원을 2년 4개월 만에 다시 불러들였고, 권오중을 고정 패널로 영입해 '19금 방송'을 표방하는 새 코너 '트루맨쇼'도 만들었다. 슈퍼주니어의 은혁에게는 새 코너 '수상한 산장'을 맡겼다.

이렇게 9년을 향해 달려 온 '놀러와'에게 방송사는 제작진, 출연진에 대한 사전 예고도 없이 시청률을 하락을 이유로 폐지의 칼을 휘둘렀다. '놀러와'를 연출한 한 PD는 "어떤 프로그램도 이를 피해 가지 못할 것이다. 회사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허탈해 했다.

김재철 사장이 "1등이 아니면 MBC에는 미래가 없다"고 밝혔듯이, '1등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MBC는 내년 모든 분야 정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 또 다른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미래도 주목된다.

파업으로 6개월 동안 결방된 '무한도전'은 7월21일 방송을 재개하자마자 동시간대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와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누르고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결방 때 잠시 떠돌았던 '폐지설'을 불식시켰다.

하지만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이 '스타킹'으로 복귀하면서 희비가 바뀌었다. '마니아'로 불릴 정도의 골수팬을 등에 업고 있는 '무한도전'도 시청률이 점차 떨어진다면 '놀러와'와 같은 '피해'를 피할 수 없지 않겠느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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