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남자' 이광수 "실제 절 만나면 놀랄 지도 몰라요" (인터뷰)

2012. 12. 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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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광수를 만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재미있을 것 같은 사람'이다. 그동안 그가 선보였던 모습은 주로 '웃긴' 역할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올 한해만 해도 영화 '간기남'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에서 큰 웃음을 선사했으며,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도 일명 '배신 기린'으로 맹활약 중이다.

이렇다보니 그를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그에게 적잖은 기대를 걸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진지하고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최근 서울 강남 논현동의 모처에서 만난 이광수는 많은 말을 하기보다는 조용히 생각한 후 이야기를 이어가는 사람이었다. 이미 다른 자리를 통해 그의 성격을 익히 알고있던 탓인지, 아니면 구면이 가져다주는 편안함 때문인지 그는 평소보다 많은 말을 꺼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저랑 대화를 하다 보면 실망하기도 해요. 이야기를 다 마치고 나서는 죄송한 마음이 들 때도 있어요. 많은 말을 하다 실수하는 것 보다는 조용히 생각 많이 하고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비록 보시는 분이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긴 해요. 어떤 분들은 제가 막상 만나면 말수도 없고 이것저것 이야기 하고 있지 않으면 화가 난다는 분들도 있어요. 혹은 '내가 마음에 안드나'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어요."

이쯤되면 그에게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고민도 있을 법 하다. 현실과 다소 괴리감이 느껴지는 캐릭터. 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미지는 제 역량과 연기 내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착한 사람이 악역을 맡았다고해서 착하게 보이는게 아닌 것처럼, 저도 연기적 내공과 연기력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끔 '런닝맨'에서 보여지는 제 이미지를 다른 작품에서도 연장선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긴 해요."

막상 '착하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꺼낸 이야기였지만, '착한남자'에서 가장 순수하고 착한 남자를 꼽으라면 바로 이광수가 맡았던 재길 캐릭터다. 유일하게 아무런 목적을 가지지 않은 채 사람을 대하는 그의 모습은 모든 시청자들이 그 착함을 인정한다.

"드라마 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하지'라는 설정을 하기보다 작가님 작품 자체를 믿었어요. 제가 참여한다는 것도 영광이었고요. 대본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시청자분들에게 전달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냥 더 보태지도 않고 빼지도 않은 대본 그대로를 잘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재길이를 표현했어요. 작품이 끝나면 항상 아쉬움이라는 감정이 남곤 한다. 이광수는 '착한남자'를 하면서 어떤 아쉬움이 남았을까.

"저는 작품이 끝나면 항상 초반에 캐릭터 잡을 때가 아쉬운 적이 많아요. 좀더 그 캐릭터에 대해 많이 알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뒤로 갈수록 뭔가 몰입되니까 초반에 캐릭터를 빨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죠."

그가 캐릭터를 알아감에 있어서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은 바로 친구 송중기다. '런닝맨'으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실제로도 친한 사이다.

"중기랑 친했던 것이 캐릭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촬영 전부터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현장에서 몰입하거나 대사를 주고 받을 때도 한결 편했어요. 중기랑 저는 정 반대 성향을 가진 사람인 것 같아요. 서로 자신의 입장으로 상대방에게 조언을 주고받기도 해요. 저랑 중기의 성향을 반반씩 가진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이광수는 인터뷰를 통해 송중기의 부모님께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평소에 중기 부모님께서 되게 많이 챙겨주셔요. 집에 먹을 것도 보내주시고, 기사가 나오면 스크랩을 해주시기도 해요. 사실 그렇게 해주신다는게 어떻게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감사한 일인데, 막상 표현하려고 하니 '감사합니다'라는 말 밖에는 표현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중기)부모님께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또한 그는 '착한남자'와 '런닝맨' 식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런닝맨'과 '착한남자' 모두 다 저한테는 소중한 인연들을 남겨준 프로그램들이에요. 현장에 감독님, 연기자, 스태프 등 어느 하나 고맙지 않은 사람들이 없어요. 그동안은 촬영 때문에 연락을 자주 드리지 못했는데, 연말에는 챙길 수 있는 한 이분들을 많이 챙기려 해요."

큰 키에 서글서글한 외모를 지닌 이 인물은, 배우로서 단점으로 생각되던 키를 장점으로 바꾸며 도움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처음에 제 키가 TV에서 연기를 하기엔 단점으로 생각했어요. 지금은 제가 연기하는데 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다른 사람보다 크기 때문에 저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을 거에요. 지금은 제 키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한번쯤은 반전이 있는 악역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어요. 처음부터 나쁜 사람으로 나오는 게 아닌 마지막에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는 그런 역할이요. '런닝맨'에서 제 모습이요? 종국형을 이길수 있다면 배신, 반전이 아닌 더한 것도 할 수 있어요. 어떻게든지 이기고 싶어요."

이광수는 내년 1월 개봉을 앞둔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이성민, 김래원, 조안 등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삼류 음악 감독과 천상의 목소리를 타고난 한 아이가 만나 팀을 이뤄 고난, 시련, 역경 등을 이겨내고 도전하는 내용을 다룬 이야기에요. 되게 재미있는 영환데 제가 너무 재미없게 소개한 것 같아요. 개봉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꼭 오셔서 웃고 가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바쁜 한 해를 보낸 이광수. 그는 인터뷰 말미 연말 계획과 다가오는 2013년 계획을 전했다.

"올 한해 바쁘게 지내면서 그동안 소홀했던 주변 사람들을 챙기면서 지낼 것 같아요. 내년 연말에도 올해처럼 부지런하게 지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끔 가능한 자주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2013년 한해도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활약할 이광수의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chojw00@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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