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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비즈]이수만의 SM 제국, 거품이었나?

출처 스포츠조선 | 입력 2012.11.19 10:27 | 수정 2012.11.20 09:43

기사 내용

잘나가던 SM, 모든 게 거품이었나? 지난 14일 엔터 대장주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엔터주들이 동반급락했다. SM은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5433억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나마 19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다.

▶잘나가던 SM, '어닝 쇼크'에 녹다운

에스엠은 실적 공시 없이 14일 오후 2시 12분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했다. 주가는 바로 움직였다. 분기보고서 제출 이후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정확히 2시 25분부터 하한가에서 거래됐다. 장이 마감된 뒤 하한가 매도 잔량이 80만주에 달했다. 그리고 연이어 3일 하한가를 쳤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끌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가 3분기 실적 발표 뒤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엔터주의 대장주인만큼 다른 엔터업체들 역시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SM 소속의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분기보고서에 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있었던 것일까. 보고서에 따르면 SM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7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은 당황했다. 증권사 예상치에서 크게 밑도는 수치였기 때문이다.

그간 증권업계는 앞다퉈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SM의 3분기 영업이익이 200억~23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일본에서 10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의 아레나공연 매출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런데 달라도 너무 달랐다. 호재일 줄 알았던 아레나 공연 실적이 주가 하락을 불렀다. 공연 원가 추정에서 큰 오차가 발생한것.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추정시 일본 콘서트 원가율을 70%로 가정했지만, 실제로는 90%를 넘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시장 예상과 크게 차이가 있었던 것이 급락의 배경이다. 동방신기 공연의 제작원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영업이익률이 적게 나온 것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실적이 잘못 공시된 것 아니냐는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는 한 업계 관계자 말은 SM의 이번 공시에 대한 충격의 정도를 잘 보여주는 말. "너무 많이 어긋났다는 점에서 내부에 무슨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동방신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SM 쓰나미, 연예 관련주 강타

SM의 충격이 다른 엔터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4일 하루만 살펴보면 YG엔터테인먼트가 13.8% 하락했다. JYP Ent.도 4.6% 내렸다. 견고한 실적 상승세를 보인 로엔마저도 7.4% 급락했다. 이외에 CJ E & M(-4.9%), 예당(-6.2%), KT뮤직(-8.3%) 등이 줄줄이 하락 곡선을 그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SM은 명실상부 엔터업계의 대장주다. 지난 2000년 4월 상장 이후 업계 선두주자로서 주가를 사실상 이끌어왔다"며 "더욱이 최근 한류붐을 만들어낸 원조 엔터업체로서 SM에 대해 투자자들은 절대적인 신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에 신뢰도에 있어서 결정적인 흠집을 낸 것이 SM의 최고 손실이라는 지적. 업계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실적 예측은 전적으로 회사의 말에 의존하게 된다. 시장 예상의 절반 수준인 영업이익을 발표하면 앞으로 어떻게 믿으라는 이야긴가. 더욱이 그간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불확실성을 이번에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가는 당분간 조정을 큰 영향을 받게 됐다. 상당기간 조정기간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퍼주니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앞으로가 더 문제다

엔터주들은 올 들어 눈에 띄게 위상이 올라갔다. 해외에서 한류붐을 일으키며 증시에서 위상이 격상된 것.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취급하는 '잡주'로나 취급되던 시절에 종지부를 찍고, 큰 손들의 관심대상으로 떠올랐다. 10월 기준 삼성자산운용은 YG 주식 5.93%를 보유했다. 국민연금공단은 SM의 주식 9.38%를 보유, 2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계 또한 분명하다'는 목소리도 있어왔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나 위기 관리 시스템 부재 등 고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이 존재했던 것.

이번 어닝 쇼크를 겪으면서 SM을 바라보는 애널리스트들의 시선은 차갑게 돌변했다. 일제히 '불확실한 이익의 가시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종전의 8만9000원에서 7만원으로

2만원 가까이 내렸고, SK증권도 7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결국 시장의 신뢰를 어떻게 빠르고, 정확하게 회복할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SM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골드만삭스는 당시 보고서에서 "경영진의 주주보상 정책 공개, 미국, 유럽, 중국 시장에서의 잠재수익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회사 측이 그간 증권가에서 앞다퉈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았을 때 대응을 잘못했다는 지적에도 귀기울여야 한다. "IR 쪽에서 증권가와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한 결과"라는 뼈아픈 충고를 귀담아 들어야할 때다.

지금 주춤한다면 바로 나락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다. 발빠른 대응만이 지금의 조정국면이 가져다줄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터산업의 특성상 주가 낙폭이 크고 빠르다. 초기에 그 바람을 잡지 못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에 따라 SM에 등을 돌린 투자자들의 신뢰를 빠르게 회복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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