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한예슬, "촬영하느라 사흘 밤 샜어요"

2011. 7. 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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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실과 차별화된 캐릭터 구축 노력뺑소니 논란 마음고생 작품으로 풀어

[스포츠월드]

배우 한예슬이 5일 63시티에서 열린 KBS월화드라마 '스파이명월'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5년 전 나상실이라는 4차원 캐릭터로 오지호와 함께 스타덤에 오른 한예슬이 오랜만에 로맨틱 퀸으로 컴백한다.

나상실로 등장했던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 이어 11일부터 방영되는 KBS2 '스파이명월'로 다시 한 번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는 것. 이번에는 북한 여성 스파이다. 그런데 황당한 임무를 부여받는다. 한류스타 강우(문정혁)과 결혼해서 납치해와야 한다는 것. 드라마는 이처럼 기상천외한 줄거리를 중심으로 코믹한 러브스토리를 펼쳐나갈 전망이다. 아름다움의 대명사답게 산뜻한 모습으로 '스파이명월'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한예슬이지만 충격적인 현재 상황부터 전했다.

"여기 오기 전까지 사흘 밤을 샜어요. 해보니까 가능하던데요. 이 작품 전까지만 해도 따로 체력관리 같은 건 해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모두가 알고 있는 체력관리법을 총동원하고 있답니다. 비타민부터 한약, 링거까지 미리 준비했어요. 16회까지 제 체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에요."

스파이인 만큼 액션도 있고 극에서의 비중도 남다르게 크다. 영화 '티끌 모아 태산'의 촬영이 끝나자마자 '스파이명월'에 합류했으니 체력에 위기감을 느낄 법도 하다. 더구나 최근에는 뺑소니 논란을 겪으면서 마음고생까지 했다.

"솔직히 (뺑소니 논란 같은 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주변에서 걱정해주시고 그러는 게 더 힘들더라고요. 자존심이 다치는 일이었죠. 영화 끝나자마자 드라마 촬영이 부담은 됐어요. 하지만 정말하고 싶었기에 스스로 푸쉬했죠. 마무리하면 굉장히 보람을 느낄 것 같았고요."

가수는 노래 부를 무대가, 배우는 연기할 작품이 가장 중요하다. 한예슬은 2007년 이후 이렇다 할 작품 출연이 거의 없었다.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번 작품은 힘든 가운데서도 한예슬 스스로 큰 기대감을 갖고 임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나상실 때와 얼마나 달라졌는지 묻는 분들이 많은데요. 시간이 많이 흘렀잖아요. 분명 다른 색깔이 나올 거예요. 그런 면에서 저도 기대하는 부분이 있어요. 카메라 앞에서 한층 더 편안해지고 코미디 연기도 과하지 않으면서 모자라지도 않는 균형감 등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결혼 발언도 화제에 올랐다. 한예슬은 평범한 소망이 왜곡된 것 같다고 해명하면서도 사랑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확실히 성숙한 여인의 사랑 관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과거에는 사랑으로 모든 걸 초월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요즘에는 공유하는 게 많을수록 친근해지고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생각에서 순서가 바뀐 거죠. 풋!"

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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