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다른 가수에게도 곡 주겠다"

2010. 11. 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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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은 1990년대 10년간 가장 1위를 많이 한 노래의 작곡가다. 하지만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지 않는 것으로 더 유명하다. 리메이크 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2001년 평소 절친했던 후배 강타의 솔로 1집에 '이런 오늘같이 이런 창 밖이 좋아'의 리메이크를 허락한 것 외에는 전무할 정도다. 그런 신승훈이 두 장의 CD로 제작되는 20주년 기념 앨범 한 장을 후배가수들에게 통째로 내줬다. 다비치가 부른 '두 번 헤어지는 일'과 슈프림팀이 부른 '로미오와 줄리엣', 나비, 알리, 탐탐의 '전설속의 누군가처럼'은 이미 선공개 돼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싸이, 정엽, 2AM 등이 공개됐다.

신승훈은 최근 서울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데뷔 20년 동안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담백하게 "내 앨범에 실을 노래 12곡도 늘 부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 일종의 고집이었다. "해리넬슨의 '위드아웃 유'(Without you)의 오리지널이 머라이어 캐리인 줄 사람이 많다. 사람들이 원곡을 모른 채 리메이크 된 곡을 듣는게 싫었다."

하지만 이번 20주년 기념앨범 작업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변했음을 고백했다. "다비치가 부른 '두 번 헤어지는 일'을 듣고 일종의 희열을 느꼈다. 그리고 '이건 내 노래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다 풀어버릴 거다." 20년만에 찾아온 놀라운 변화다.

20주년 앨범에 정엽은 '나비효과'를 불렀다. 신승훈이 지난 20년간 만든 노래중 가장 애착이 큰 노래 중 하나다. 신승훈은 "너무 잘 불러줬다. 이 노래는 신승훈 노래라는 사실을 기억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다. 정엽의 노래로 알려져도 좋다고 생각이 들 만큼 잘 불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그의 신곡을 누가 부를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신승훈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곡이 500곡 이상이 넘는다고 한다. 신승훈은 "앞으로는 곡을 많이 주겠다. 내 첫 곡은 내가 발굴한 신인에게 가장 먼저 주고 싶다. 싸이가 '원래 엄한놈에게 첫 경험을 뺏기는 거'라며 호시탐탐 내 곡을 노리고 있다"며 웃었다.

탁월한 싱어송라이터로 데뷔 이래 줄곧 정상에서 군림한 신승훈이 정확히 20년 만에 눈을 떴다. 지난 20년간 스스로의 성장으로 한국대중음악사 한페이지를 적어내려갔던 신승훈이 이제 대중음악사 전체 페이지를 펼쳐 새로 쓸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변신은 성장보다 진화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한편, 신승훈은 11월 1일 20주년 베스트 앨범 '신승훈 20th anniversary'를 발표한다. 2CD로 발매될 이번 앨범은 첫 장에 과거 히트곡들이 신승훈의 목소리로 다시 불러지며, 두 번째 장은 후배가수들이 신승훈의 숨은 명곡들을 재해석한다. 또 신승훈은 11월부터 월드 투어로 열리는 20주년 기념 공연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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