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모의 테마토크]이지혜의 허무마케팅

유진모 편집국장(대우) 2010. 1. 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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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대표적인 마케팅기법으로 노이즈마케팅이 있다. 신상품을 일부러 구설수에 말리게 해 화제를 극대화함으로서 홍보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샾 출신의 가수 이지혜가 4년만에 신곡을들고 가요계에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는 '이지혜가 인기정상의 그룹 소녀시대 태연과 빼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며 실제로 태연이 이지혜의 과거 모습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닮은꼴'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돌렸다.

산천초목이 웃을 일이다.이지혜는 가수다. 가수라면 음악이나 가창력, 그리고 신곡에 대한 강점을 부각시켜 홍보하는 게 정도다. 최소한 이번에 어떤 컨셉트로 무장했다느니 하는 컴백에 따른 노래 및 그 부록의 특징으로 승부수를 띠우는 게 정석이다.

이지혜는 태연의 한참 선배다. 샾이 절정의 인기를 누릴 때 로틴이었던 태연은 샾의 팬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최소한 TV 등에서 접한 이지혜가 선망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신인가수가 데뷔할 때 유명스타의 이름을 따 '제 2의~'라고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애교스럽다. 그러나 이지혜는 데뷔한지 만 12년째 되는 중견이다. 이지혜의 의도인지 소속사측의 일방적인 마케팅인지 모르지만 이렇게 자존심 상하는 마케팅을 택할 정도로 내세울 게 없었는가 아쉽다.

소녀시대의 인기와 지명도, 그리고 그 팬들의 반발을 이용해 화제를 뿌리겠다는 의도가 눈에 보인다. 오죽했으면 그랬으랴 싶지만 생각이 짧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쉽지 않다.

태연과 닮았다는 표현은 화룡점정이다. 한때 성형수술 의혹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이지혜다. 그런데 모든 선입견을 배제하고 두사람의 사진을 아무리 비교해봐도 그리 닮아보이지 않는다.

고충은 이해가 간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걸그룹들이 헤게모니를 쥐고 흔드는 요즘 가요계에서 30대 초반의 중견 이지혜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그리 넓지도 많지도 않다. 심지어 이효리도 노골적으로 어린 후배들을 경계하지 않는가?

세월의 흐름은 인정할 때 그 경력이 아름다운 장점이 된다. 이지혜는 태연보다 분명 장점이 더 많은 '가수'다. 그걸 무기로 앞세웠어야 했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태연의 10대 팬의 비난을 받고 지명도 높인들 가수이력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유진모 편집국장(대우) ybacch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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