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김지훈, "결혼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인터뷰)

박건욱 2008. 12. 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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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김지훈이 최근 케이블채널 KBS joy의 한 프로그램 '오빠가 왔다'에 출연하며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가고 있다.

지난해 갑작스런 듀크 해체 이후 한동안 대중의 곁을 떠나있던 김지훈이 다시 대중들 품으로 파고들기 시작한 것. 최근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난 김지훈은 음악과 가정, 그리고 인간 김지훈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빠가 왔다'는 나의 존재감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

김지훈은 지난 11월부터 케이블채널 KBS joy의 한 프로그램 '오빠가 왔다'에 출연 중이다. '오빠가 왔다'는 90년대 이름을 날리던 '연예인 오빠'들이 '21세기형 엔터테이너'로 거듭나기 위해 피나는 노력과정을 그린 '스타재활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김지훈은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장호일, 김수용, 김진, 이성욱, 김상혁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멤버들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멤버들이 모두 하나씩 사건, 사고를 터뜨린 연예인이예요. 김수용, 김진씨 같은 경우는 저공비행하고 있는, 소위 잘 안뜬 연예인들이죠.(웃음) 인생의 단맛, 쓴맛 다본 사람들이죠. 서로 헐뜯어도 서로의 아픔을 잘 알기 때문에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껴요. 멤버들끼리 너무 친해져서 촬영장에 웃음이 끊이질 않아요."(웃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김지훈은 잃어가고 있었던 자신감을 많이 회복하게 됐다고."스스로 자신감을 얻어가고 (진행하는데 있어서)재밌어져요. 가식적이지 않고 편안하게 진행하도록 노력하고 있죠. 예능프로그램을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박장대소하며 촬영하는 프로그램은 처음이예요."(웃음)

김지훈은 지난 2005년 일어났던 불미스러웠던 일에 대해서도 조심히 말문을 열었다."그때는 정말 '내가 왜 연예인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상처를 받았어요. 연예인도 사람이고 실수를 할 수 있는데…. 당시 정말 많이 상처를 받았던 것 같아요. 물론 잘못에 대한 질타는 겸허히 받아 들였어요. 하지만 인격적으로 모독한 대중들의 질타는 아직도 가슴에 응어리져 있어요. 그런 아픔을 겪고 나서는 인간 김지훈으로서 좀 더 단단해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결혼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김지훈은 요즘 아들 찬이의 재롱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그는 한 아이의 아빠로서, 또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결혼 후 아이를 보니 책임감이 생기면서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혼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죠. 어렵고 고생할때 (아내를)만나 서로 의지하고 아이를 낳고 뭐, 그런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어요."(웃음)

하지만 김지훈도 이런 평범하면서도 큰 행복을 얻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가정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아내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하지만 자식이 생기고 나니 책임감이라는 의미부터 달라지더라고요. 남들보다 월등하게 잘해줄 자신도 없지만 자식이 하려는 것은 모든 뒤에서 열심히 뒷바라지 해줘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이게 세상 부모마음인 것 같아요."(웃음)

김지훈은 "가정이 화목해야 그것이야말로 온전한 성공"이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음악', '노래'…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들

김지훈은 지난 1994 년 투투 1집 앨범 '일과 이분의 일'로 데뷔,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이름을 알렸다. 2000년에는 김석민과 짝을 이뤄 듀크라는 팀을 결성해 '스타리안(Starian)', '파티 투나잇(Party Tonight)', '천국에서 내린 비' 등 많은 히트곡들을 선보이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또 맹구의 성대모사를 똑같이 흉내 내며 예능계에서도 큰 활약을 펼쳤다.

"나중에는 음악보다 맹구 성대모사가 더 인기를 끌더라고요. 나이가 들어가고 신인들이 쏟아져 나오니 어느새 대중들에게 잊혀졌죠. 어려워봐야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 것 같아요. 지금은 마음을 많이 비웠어요."(웃음)

김지훈은 듀크 해체와 관련해 김석민과의 불화때문에 헤어진 것이 아니라고 못박았다."(김)석민이형과 문제가 있어서 헤어진 것이 아니예요. 소속사와 갈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헤어졌죠. 아직도 서로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내요. 서로 앨범에 대한 평가도 해주기도 하고요. 석민이형이 그러더라고요. 좋은 환경이 되면 함께 음반내보자고…."

그는 조만간 앨범을 발표하고 가수로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솔직히 요즘 음악계가 한 가정을 책임질만한 수입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음악이라는 것을 포기 못하겠더라고요. 고심 끝에 앨범 내기로 결정했죠."

그는 또 솔로로 활동에 나서면서 앞서는 걱정과 포부를 밝혔다."'과연 혼자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죠. 솔직히 혼자 노래하는 것이 두려워요. 대중들이 진심으로 가수 김지훈으로 봐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요. 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내 인생의 과제라고 생각해요." (웃음)

마지막으로 가수와 예능인 중 어떤 것이 인간 김지훈에게 맞는 것 같냐는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수라고 답한다.

"저는 가수가 되고 싶었지, 연예인이 되고 싶진 않았어요. 노래 부르는 것이 너무 좋았고, 그 마음은 아직도 변함이 없어요. 소위 대박은 나지 않아도 대중들과 함께 노래 부를 수 있는 가수, 팬들과 같이 늙어가면서 함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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