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역 제의 받은 뒤 거물급 거론 "새까맣게 탄 내 속"

2005. 4. 8.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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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미선 기자] KBS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에서 당당히 주인공을 거머쥐고 열연을 펼치고 있는 류수영(사진 오른쪽).그는 악역을 전담하며 굳어졌던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기억퇴행을 일으킨 아내 박선영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는 착한 남편 강상영 역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류수영은 "강상영 역을 맡기까지 노 스타의 설움을 톡톡히 겪었다"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았다.

류수영은 당초 이 작품이 기획 단계에 있었던 올 2월부터 상영 역을 제의받아 준비 중이었다. 모처럼 만에 악역을 벗고 자신의 성격과 맞는 명랑 쾌활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 게다가 데뷔 3년 6개월 만에 처음 맡는 미니시리즈 주인공이다. 류수영은 잔뜩 들뜰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어렵게 찾아온 주인공의 기회는 눈 앞에서 자꾸 뒷걸음질쳤다. 신현준 김민종 김호진 등 쟁쟁한 톱스타들이 류수영을 제치고 캐스팅 물망에 오르내리기 시작했기 때문. 오보로 밝혀지긴 했지만 다른 연기자의 캐스팅 보도를 매스컴에서 접하면서 상처를 받기도 했다.

결국 다른 연기자들의 캐스팅이 여러 가지 이유로 물거품됐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후보에 있던 류수영에게 캐스팅 확정 통보가 첫 대본 연습 이틀 앞두고 날아왔다.

류수영은 "쟁쟁한 선배들이 내 배역으로 거론되는 것을 보고는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 자존심이 상해 안 하려고 마음 먹기도 했다. 그러나 배역을 확고히 지키지 못하는 내 위치를 생각하니 오기가 생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확정 통보를 받은 뒤 류수영은 "캐스팅 후순위로 계속 밀려나는 것은 이번이 끝"이라고 다짐했다. 조연급의 설움을 끝내고 이번을 계기로 스타로 발돋움하려는 류수영의 독기가 "강상영과 잘 어울린다"는 현재의 호평의 밑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박미선 기자 <mission@ilgan.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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