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너무 가볍게 다뤘다

2004. 7. 13. 12: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김영현 기자] 불치병으로 알려진 에이즈가 한국 영화의 주요 소재로 사용됐다. 하지만 해당 영화가 10대를 타깃으로 한 코미디물로 에이즈를 다소 가볍게 다루고 있어 개봉 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첫 시사회를 가진 청춘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BM필름, 이환경 감독)는 에이즈가 영화의 주요 모티브로 도입됐다. 해외 영화로서는 <필라델피아> <굿바이 마이 프렌드> 등에서 에이즈를 정면으로 다뤘지만 국내 영화로서는 이 영화가 처음이다.

주인공 송승헌은 에이즈로 사망한 아버지를 둔 인물로 등장한다. 이와 관련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송승헌은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싸움꾼임과 동시에 외모가 탁월한 "얼짱"임에도 불구하고 편집증에 가까운 "버릇"을 보인다.

혹시나 자신도 에이즈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사람을 대할 때 신체 접촉에 극도로 예민하다. 그러나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정다빈과의 사랑이 시작된다. 극중 정다빈의 저돌적이고 덜렁대는 성격 때문에 두 차례 입맞춤을 하는 것. 정다빈은 "극 중의 캐릭터는 여고생이기 때문에 앞뒤 안 가리고 사랑에 뛰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남자 친구가 에이즈에 걸렸다면 버리고 도망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작자 귀여니(본명 이윤세)는 "에이즈는 극중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도입한 소재다. 송승헌은 정다빈과 단지 입술을 맞췄다는 이유로 "결혼하자"는 등 구애를 한다. 송승헌이 정다빈과의 스킨십을 피하는 이유를 충분하게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다. 애초에 글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에이즈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영현 기자<cool@ilgan.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