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R 태교음악 임상실험 프로그램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모차르트 음악을 비롯해 클래식이 태교에 가장좋다는 분석 결과는 나오지 않았어요." KBS 1라디오는 26일부터 사흘간 "태교혁명 프로젝트, 하이 맘 하이 베이비" (오전 11시 10분)를 방송한다.
라디오 프로그램으로는 색다른 기획을 시도한 "태교혁명…"은 연초 방송위원회어린이, 청소년 부문 기획상을 받아 6개월 동안 공들여 제작했다.
"태교혁명…"은 대한태교학회의 자문을 받고 삼성제일병원 등 서울 시내 종합병원 세 곳에서 임신 25〜34주째인 산모 90여 명을 대상으로 태교음악 임상실험에 나섰다.
하루 40분에 걸쳐 엄마에게 클래식, 국악, 가요, 동요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들려주면서 태아의 심장박동수를 체크해 태아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본 것. 이중 3명의 산모에게는 임신 7개월째부터 출산까지 이같은 음악실험을 지속했다.
임상 결과 음악을 들려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태아들의 심장박동수는 확연히달랐는데 어떤 음악 장르가 특별히 태교에 좋다는 "고정관념"을 뒷받침해줄 만한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제작진은 말했다.
한혜련 PD는 "산모 사이에 이른바 "모차르트 이펙트"로 대변되는 클래식 음악감상과 국악태교 등이 태교에 가장 좋다는 인식이 퍼져 있으나 실험에선 이를 입증할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클래식, 국악, 동요, 가요 등 장르에 관계없이 엄마가 좋아하는 음악이라면 태아에게도 좋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가요 장르에서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범위라면 댄스음악이나 재즈음악 등도 괜찮다는 판단을 내렸다.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듣는 건 음악을 듣고 있는 엄마의 심장박동이고 엄마가음악을 들으면서 기분이 좋아져 편안해지면 아이도 편안해지는 이치라는 것. 임신 시기에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를 CD에 저장해 놓아다가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서 울 때 들려주자 놀랍게도 편안히 잠드는 현상도 발견했다.
한 PD는 "과학적이고 실험적인 과정과 근거를 통해 태교음악의 허와 실을 짚어보고자 했다"며 "라디오와 태교음악은 소리를 통해 전달된다는 공통점이 있어 라디오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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