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손석희 "지하철 호통"

2003. 2. 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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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지 말라!”MBC 손석희 아나운서가 방송 도중 대구 지하철 사고대책본부의 한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하며 관계자의 무책임한 발언을 강하게 질책해 화제다.

손석희 아나운서는 지난 19일 오전 <시선집중 손석희입니다>(표준FM 95.9) 4부에서 대구 지하철 사고대책본부의 한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5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관계자는 일부 무책임하고 미온적인 답변을 했다. 이에 화가 난 손 아나운서는 “그렇게 말하지 말라”며 관계자의 답변을 도중에 잘랐다.

생방송 중이었음에도 손 아나운서는 강하게 질책 또는 성토하는 반응을 보였다.

발단은 대책본부 관계자의 무책임한 답변이었다. 손 아나운서가 “사고 당시 수동으로 문을 열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평소 지하철에서 불이 난 적이 없기 때문에 안내 표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승객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면이 있다”고 답했다.

관객들의 부주의에서 원인을 찾는 듯한 답변이 떨어지자 손 아나운서는 목소리를 높이며 “아니다. 지하철 타시는 분들한테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확하게 보고 받은 게 없다”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는 등의 답변 때도 손 아나운서는 추궁성 질문을 잇달아 던졌다.

이 방송을 들은 청취자와 네티즌들은 “역시 손석희다.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갈채를 보냈다.

이에 대해 손 아나운서는 20일 전화통화에서 “그 양반 입장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희생된 분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무책임하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화가났다”고 말했다.

한편 KBS 공정민 아나운서는 19일 오후 KBS 2TV <KBS 뉴스 8> 진행 도중 사고 소식을 전하며 갑자기 울먹였다. 참혹한 사고 현장 장면에 이어 부모 형제를 잃은 슬픔으로 울부짖는 가족들의 모습을 전하다가 북받치는 감정을 이겨내지 못한 것.평정심을 유지해야 할 뉴스 아나운서가 생방송 도중 눈물을 보인 것은 일종의 ‘방송 사고.’ 하지만 시청자들은 오히려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전국민이 애도의 물결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 아나운서가 눈물을 보인 것이 더욱 인간적이고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이다.

공 아나운서는 미군 궤도차량 사건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물러난 황정민 아나운서에 이어 지난 12월부터 <KBS 뉴스 8>을 진행하고 있다.

탤런트 장서희는 20일 오후 “유가족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사고대책본부에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김범석 기자 kbs@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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