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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하니는 자신의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데이트 장면이 포착되자, 인정했고 그 사랑이 축복받길 원했다. 그리고 연인에 대한 마음도 솔직하게 꺼냈다. 반면 감정도 주체하지 못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 솔직하고 당당했던, 그래서 상처받은 하니였다.

하니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연인 김준수에 대해 꾸밈없이 말했다. 김준수를 만나게 된 과정과 데이트, 김준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열애설이 터진 직후 녹화였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분명 솔직했다.

공교롭게도 ‘라디오스타’가 방송된 하루 다음날 하니는 시상식 무대에 섰다.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제25회 서울가요대상이 개최됐다. 하니는 EXID 멤버이자 MC로 무대에 섰다.하니는 전현무, 이하늬와 함께 200분 넘는 생방송을 이끌어야 했다.

본격적인 시상에 앞서 하니는 전현무를 상대로 장난을 쳤다. 평소 하니의 씩씩한 모습이었다. 전현무는 “지금 내 좌우로 하늬와 하니가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하니는 전현무에게 “털털하니”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전현무는 “준수하니 어떠냐”고 물었다. 김준수와 열애 중인 하니를 향한 농담이었다. 곁에 있던 이하늬는 “그러지 말라”고 만류했고, 전현무는 한 번 더 “얘가 준수하다”며 웃었다.

그 순간 하니의 표정은 굳었다. 전현무에게 먼저 장난을 치던 하니는 사라졌다. 그때부터 하니의 얼굴에는 울상이 번졌다. 심지어 카메라에는 하니의 눈물이 포착됐다. 하니의 눈물은 보는 이들을 당혹케 했다.

이를 감지한 전현무와 이하늬는 당황하지 않고 생방송을 진행했다. 전현무는 이하늬에게 “일도 사랑도 잘 하고 있으니 갓하늬 어떠냐”고 너스레를 이어갔다. 하니가 마음을 진정하고 다시 진행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줬다.

비로소 하니는 손과 대본을 이용해 눈물을 감추려 했다. 그러나 눈물은 이미 흘러내렸다. 전현무의 “준수하니”가 복받친 듯 하니는 감정을 자제하지 못했다. 전현무의 발언은 충분히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하니는 돌아서서 눈물을 닦는 모습까지 카메라에 노출했다.

무대가 전환되고, 신인상 시상에 이어 본상 시상이 시작됐다. 하니가 속한 그룹 EXID가 첫 번째 본상 수상자였다. 본상 트로피를 획득한 하니에게 전현무는 “지금 누가 생각나느냐”고 물었다. 하니는 가족과 주변인들을 거론한 후 전현무의 추가 질문에 순간 머뭇거렸다.

하니는 “있다. 오늘 인기상을 수상한다. 비록 무대에는 서지 않지만, 자랑스럽다. 그분”이라고 김준수의 수상을 직접 축하했다. 전현무의 “준수하니”에 표정이 굳었던 하니는 김준수의 인기상 수상에서는 확연히 달라졌다. 밝은 미소까지 볼 수 있었다.

이날 하니의 섬세한 기분은 당사자밖에 모른다. 다만 짐작하건데 김준수의 시상식 불참 때문에 하니의 심기가 편하지 않았을 수 있다. 김준수는 인기상을 수상했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준수는 시상식 전 자신의 SNS를 통해 “가슴이 찢어진다”며 참석하지 못하는 심경을 에둘러 표현했다.

만약 이 상황만으로 미뤄본다면, 하니는 연인 김준수의 상황 때문에 마음 아파했고, 전현무의 “준수하니” 발언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을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랬을 수도 있다는 추측에 지나지 않다.

실제로 하니의 김준수의 불참으로 마음이 복잡했다고 해도, 생방송 도중 감정을 온전히 드러낸 건 큰 실수였다. 하니의 눈물 탓에 함께 사회를 본 전현무, 이하늬는 물론 제작진과 시청자들까지 당황했다. 불과 하루 전 TV에서 김준수에 대한 애정을 밝게 드러냈던 하니는 돌연 눈물을 보였다. 하니가 전달력도 좋고, 순발력도 뛰어나고, 판단력도 있어 MC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날 하니는 프로답지 못했고, 수상자들 보다 더 주목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25회 서울가요대상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