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아파트 난방비 내역서 입수..11개월 '0원'

김민철 2014. 9. 25. 22: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난방비 문제가 제기된 영화배우 김부선 씨의 아파트 난방비 내역서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그 내역을 보니까 11개월이나 난방비가 0원인 가구도 있었습니다.

또 서울시내 다른 아파트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배우 김부선 씨가 사는 아파트 5백여 가구의 난방비 내역입니다.

27개월 동안 단 한번이라도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온 집은 모두 128가구.

이 중 한 가구는 11개월 동안 가구별 난방비를 한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열 달 동안 난방비가 0원 이었던 곳은 두 가구, 다섯 달 동안 0원인 가구는 16 곳입니다.

<녹취> 난방비 많이 낸 주민 : "말이 안돼요. 저는 조금만 때도 거의 15만원 나오거든요."

경찰은 난방비가 6회 이상 0원으로 나온 10가구 계량기를 전문기관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아파트 난방비를 둘러싼 논란은 이 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62㎡의 아파트에 노모와 함께 사는 손영진 씨도 얼마전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자신은 지난 2월 난방비로 23만원을 냈는데, 난방비가 0원인 이웃이 33곳이나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손영진 : "너무 놀라서 도대체 이게 똑같은 경우가 이아파트에도 있구나 하는 사실을 알고 상당히 경악했죠"

또다른 성동구의 아파트도 과거 3년간 겨울 난방비가 200건 이상 0원이 부과된 사실이 경찰 조사로 드러났습니다.

난방 계량기의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탓입니다.

계량기 점검 권한이 관리사무소에 있지만 점검을 소홀히 하고 있고 집안 내부를 확인하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송주열(아파트비리척결운동본부 대표) : "도시가스처럼 난방계량기도 정부기관에서 정기점검을 하게 되면 이웃간의 다툼을 줄일 수 있구요."

아파트 난방 계량기 설치 기준이 강화된 것은 지난 2012년.

그 이전 아파트의 난방계량기는 조작과 고장 등에 취약한 상태로 사실상 방치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