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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은 뚜우 뚜우우~ 나팔을 불며 오지 않는다. 산자락에, 논밭 두렁에 낮게 엎드려 배밀이 하는 꽃다지·냉이·제비꽃·소리쟁이의 걸음마로 온다. 꽃샘바람이 아주 맵다. 왜 봄바람은 꽃을 시샘하는 것일까. 봄기운에 새싹들이 꿈틀대며 올라오지만 바람이 너무 차 집안에 웅크리고 있었다. 오후에 바람이 좀 잦아들기에 텃밭으로 나가 보았다. 양지바른 곳엔 노

어디든 안전이 중요하겠지만 100% 순도의 안전을 요구하는 곳이 있다. 원자력발전소다. 후쿠시마 사태에서 보듯 한번 터지면 그야말로 초대형이기 때문이다. 원자력 안전과 관련해 국산화가 되지 않은 핵심 기술이 있었는데 그것이 MMIS(Man-Machine Interface System)라고 하는 계측제어 시스템이다. 원전의 두뇌와 신경망에 해당한다. 미국 웨

전한(前漢) 말기 원제(元帝) 때의 도성에 이런 동요가 유행했다. “우물에서 물이 넘쳐 나와, 부뚜막의 연기를 끈다. 물은 옥당으로 쏟아져 들어가더니, 다시 금문으로 흘러간다(井水溢, 滅竈煙. 灌玉堂, 流金門).” 그 뒤 성제(成帝) 때 북쪽 궁궐의 우물이 넘쳐 남쪽으로 흘러가는 수해가 발생했다. 그리고 성제가 죽고 15년이 지난 서기 9년에 왕망(王莽)이

[서울경제] 24. 아버지의 유일한 유산 “진욱아.” 십자매 한 쌍의 본래 주인이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그래! 담자야.” 핸드폰을 통해 전해오는 진욱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진중했다. 장례식장에서도 진정 위로가 되었던 목소리였는데, 그때보다 따뜻함이 더 묻어 있었다. “아버지 장례식에 와서 긴 시간 함께 해주어서 고맙다. 아버지는 항상 네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4050 시민기자가 취향과 고민을 나눕니다. <편집자말> [최은영 기자] 고독은 밥상 위에서 자란다. 가득 차야 할 식탁이 1인분의 그릇으로 채워질 때, 젓가락질마저 가벼워진다. 말 없이 국을 떠먹고, 텅 빈 공기를 씹으며 하루를 삼킨다. 그런 하루에 행복을 끼워넣을 자리가 있을까? 지난 3월 20일은 세계 행복의 날이었다. 유엔은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