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위 "WBC중계 외래어-전문용어 사용 부적절"

2009. 6. 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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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형우 기자]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는 지상파 방송 3사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중계 방송을 대상으로 방송언어 사용 실태와 문제점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속 방송언어특별위원회(특별위원장 차인태)가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중계방송 중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중계한 3월 20일 일본과의 조 순위 결정전과 3월24일 결승전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22조에 의거, 방송언어 순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방송언어의 질적 개선을 위한 올바른 방향 제시 및 방송언어 분야에 대한 자문 등을 수행하기 위해 설치된 특별위원회다.

조사 결과, 지상파 3사 모두 스포츠 중계에서 순화 가능한 외래어 및 전문 용어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고 이런 양상은 특히 해설자의 언어 사용에서 자주 나타났다.

예를 들어 KBS 해설자(이용철 해설위원)는 '아이싱 → 얼음 찜질', '핫안타 → 중요한 안타', '밸런스 → 균형' 등, MBC 해설자(허구연 해설위원)는 '게스 히팅 → 예측 타격', '콤팩트 → 간결', '클린 히트 → 깨끗한 안타' 등, SBS 해설자(박노준 해설위원)는 '무브먼트 → 공 끝 변화', '볼데드 → 경기 일시 중단', '허슬 플레이 → 과감한 동작' 등 우리 말로 순화가 가능한 용어들을 영어식 표현으로 그대로 사용했다.

또 3사 해설자 모두 '허벅지 마비 증세'를 뜻하는 '햄스트링'이라는 용어를 부연 설명없이 그대로 사용했다.

이렇듯 영어식 야구 전문 용어를 순화해서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표현하는 것은 전문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이 경기 상황을 이해하는데 부담을 준다.

한편, 의미를 알 수 없는 일본식 표현, 은유적 표현, 방송 상황을 의식하지 않은 일상언어 표현 등의 사례도 나타났다. '다루다→요리하다', '몸을 가리지 않다→몸을 사리지 않다', '분전하다→분발하다', '적극성을 띠다→적극성을 갖다' 등과 의미를 알 수 없는 일본식 표현인 '싸도고로'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외에 상대편 선수를 지칭하면서 '애들'로 표현하는 사례가 나타났는데 이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방송에 임해야 할 진행자가 상대 선수를 비하하는 태도를 보여준 것으로 방송에서는 부적절하다.

방송사별로는 MBC가 일반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외래어 및 전문용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KBS는 방송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상 언어 등 부적절한 어휘 사용이 가장 많았다. SBS는 의미가 중복되거나 의미가 모호한 표현을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중계 방송시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원칙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캐스터와 해설자들에 대한 언어 사용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향후 스포츠 중계 방송 제작에 참고할 수 있도록 KBS MBC SBS에 각각 통보했다.

김형우 cox109@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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